롯데 위기의 외국인들 속 타네.. 주인공이 될 기회에서, 하필 최준용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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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었다.
모든 선수와 팬들이 다 아쉬웠겠지만, 글렌 스파크맨과 DJ 피터스라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더 아쉬운 하루였다.
만약 17일 경기에서 롯데가 이겼다면, 두 선수에게는 기분전환이 될 법한 하루였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불펜투수로 불리는 최준용이 하필 이날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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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낼 만한 충분한 그림이 있었다. 그러나 하필 이 경기에서도 팀이 졌다. 웃으며 퇴근하기는 어려운 날이었다.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 마무리 최준용이 2실점하며 경기가 뒤집힌 끝에 결국 3-4로 졌다. 15일 대전 한화전에 이어 2연패다. 모든 선수와 팬들이 다 아쉬웠겠지만, 글렌 스파크맨과 DJ 피터스라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더 아쉬운 하루였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에이스감이라던 스파크맨은 16일까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7.65에 이르렀다. 급기야 올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퇴출 1순위라는 뒤숭숭한 소문까지 돌았다. 피터스도 상황이 좋지 않다. 16일까지 타율이 0.211, OPS(출루율+장타율) 0.657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성적은 결코 아니었다.
만약 17일 경기에서 롯데가 이겼다면, 두 선수에게는 기분전환이 될 법한 하루였다. 선발로 나선 스파크맨은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모처럼 괜찮은 결과를 남겼다. 1회 실점했지만 한동희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으로 자책점이 아니었다.
4사구 4개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고,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의 비율이 떨어지는 건 문제가 있었다. 상대가 유인구에 잘 따라 나오지 않은 점도 있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자책점은 없었다. 병살타도 잘 유도했다. 때로는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날이 있고, 스파크맨에게는 17일이 그런 날이었다.
침묵하던 피터스의 방망이도 결정적인 순간 잘 돌았다. 팀이 1-2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사직구장을 열광케 했다. 피터스는 안타를 치는 순간 오른팔이 치켜세우며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9회 마무리를 위해 올라온 최준용이 선두 소크라테스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아 경기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최준용은 결국 류지혁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불펜투수로 불리는 최준용이 하필 이날 무너졌다.
롯데의 추격은 더 없었다. 스파크맨과 피터스는 확실한 기분 전환을 할 기회에서 동료들과 같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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