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G7과 러시아 석유 금수 대신 관세·상한제 적용 논의"

노정연 기자 2022. 5. 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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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러시아 볼고그라드에 있는 원유 정제공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주요 7개국(G7)과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하는 대신 가격 상한제와 관세를 매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번주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럽국가들에 러시아산 원유 전면 금수조치에 대한 ‘빠른 대안’으로 러시아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단계적 금주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부 국가들의 반대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로이터는 석유 공급에 대한 유럽연합의 우려가 여전하다면서 관세 부과를 통해 러시아산 석유를 시장에 유통시키되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을 제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를 논의하자 원유 가격이 급등하며 되레 러시아의 원유 수출 수익이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이 가격 상한제와 관세 부과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이 같은 대안이 적용되면 석유 시장에 러시아산 원유 공급은 유지되고, 가격 급등은 제한되는 한편 러시아가 챙기는 수입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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