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빠르고 강력한 대응" 업무 추진력 탁월한 '일 중독자'

박효재 기자 입력 2022. 5. 1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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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여성으로는 30년 만에 임명된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

프랑스에서 30년 만에 첫 여성 총리에 오른 엘리자베트 보른. AFP연합뉴스
사회당 정부서 일한 경력
좌파정당 규합·국정 안정
마크롱 대통령 의지 담겨
여성 사회 진출에도 관심

재선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신임 총리로 엘리자베트 보른 노동부 장관(61)을 임명했다.

프랑스에서 여성이 총리를 맡는 것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2년 4월까지 내각을 이끌었던 에디트 크레송 이후 30년 만이다. 보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공화국(LREM)에 2017년 합류하기 전에는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당 정부에서 일했다. 2007년 대선 당시 사회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세골렌 루아얄 전 환경부 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보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2017년 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이후 2019∼2020년 환경부, 2020∼2022년 노동부 장관 등 자리를 옮기며 중용됐다.

보른 총리는 파리에서 태어나 공학계열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인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했다. 이후 정부 관료로 일하면서 한 번도 선출직에 도전하지 않았다. 보른 총리와 일했던 한 직원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면서 보른 총리를 “새벽 3시까지 일하고도 아침 7시에 출근할 수 있는 진정한 일 중독자”라고 말했다. 보른 총리는 마크롱 정부에 합류하기 전인 2015년에는 파리교통공사(RATP) 최고경영자(CEO)로도 근무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인선에는 다음달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좌파 정당들을 규합하고, 안정적인 국정 수행을 도모하려는 의지가 담겼다는 풀이가 나온다. 주요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낮은 투표율 등으로 표출된 유권자들의 좌절감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총리감으로 녹색당이나 사회당 계열 정책 성향을 지닌 인물을 물색해왔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사회당 정부에서 일한 적 있는 보른 장관의 총리 임명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달 12일부터 치러지는 총선에서 좌파 정당들과 광범위한 연합을 규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풀이했다. 또 보른 총리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 확대, 환경 중시 기조를 드러낼 수 있다. 보른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자리를 위한 투쟁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꿈을 좇는 모든 어린 소녀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와 환경 도전에 더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보른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는 “환경, 보건, 교육, 완전 고용, 민주주의 부흥, 유럽과 안보”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업무 추진력도 보른 총리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는 교통부 장관 시절에는 프랑스철도공사(SNCF)의 연금과 복리후생 축소를 추진하다가 파업에 직면했지만 결국 법안을 통과시켰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노동부를 이끌면서 일부 구직자들의 실업수당 삭감으로 이어졌던 노조와의 협상을 감독했다. 협상 과정에서 반발도 있었지만 실업률을 15년 만에 최저치, 청년 실업률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불만을 잠재웠다.

로이터통신은 보른 총리의 국정 전반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마크롱 대통령이 더 어려운 개혁을 추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가 거대 노조들에 맞서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정년 연장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의식한 듯 멜랑숑은 트위터에 “보른은 최저임금 인상과 65세 은퇴에 반대하는 인물”이라며 경계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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