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與의원 100명, KTX로 광주행..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

주형식 기자 2022. 5. 1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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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국민의힘 의원 100여 명, 부처 장관 및 대통령비서실 직원들과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 사실상 여권(與圈) 총출동인 셈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참석하는 첫 국가기념일 행사로,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할 전망이다.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민중항쟁 제42주년 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다./뉴스1

대통령실 관계자는 17일 브리핑에서 “100명 이상의 국민의힘 의원, 부처 장관 상당수, 대통령실도 사무실을 지켜야 하는 최소 인원을 빼고는 모두 참석한다”며 “국회, 정부, 대통령실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그 자체가 최고의 통합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기념식에 세 차례 참석한 반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만 참석했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동참하면 좋겠다는 뜻을 당에 전달했고, 당 지도부가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이준석 당대표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전화로 ‘만약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기념식에 갈 수 있으면 앞으로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으로서 달라진 모습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해 좋은 제안이라고 보고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당일인 18일 아침 광주로 이동하는 KTX 특별열차 안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둘러앉아 도시락 식사도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정(黨政) 간 소통을 늘리겠다는 윤 대통령 의지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기념식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기립해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할 전망이다. 보수 정권 대통령이 이 노래를 합창이 아닌 제창 형식으로 부르는 것은 처음이다. 정부 주관 기념식에서 제창은 참석자 모두가 같이 부르는 것이고, 합창은 합창단이 부르고 참석자는 원하는 사람만 따라 부르는 방식이다. 1980년대부터 학생운동권과 시민단체들이 각종 행사 때 이른바 ‘민중의례’를 하면서 널리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기념식이 정부 주관으로 열리기 시작한 1997년부터 제창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2년 차인 2009년에는 제창곡에서 제외됐다가 2017년 문재인 정부 때 다시 공식 제창됐다.

윤 대통령은 5·18 기념식 연설에서도 국민 통합을 강조할 전망이다. 대선 때 공약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등에 대해서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5·18 민주화운동 공법단체 정책간담회에서 “5·18 본질은 자유민주주의이기 때문에 광주만의 것도, 특정 정당의 소유물도 아니다”라며 “국민 통합의 꿈이 실현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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