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인재 키워 '밭떼기 채용' 합니다"

이재덕 기자 2022. 5. 1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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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취업 보장'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에 공들이는 기업들

[경향신문]

삼성전자, 2006년 ‘반도체공학과’ 효시…전기전자 대기업 전반에 확대
LGD, 석·박사 과정까지 신설…반도체·배터리 등 R&D 인력 확보 경쟁

LG디스플레이가 연세대·한양대·성균관대 대학원에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지난해 연세대 학부 과정에 계약학과를 설립하기로 한 데 이어 대학원 과정까지 이를 확대한다.

디스플레이는 물론, 반도체, 배터리 등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대학 내 계약학과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연세대·한양대·성균관대 대학원에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디스플레이 융합공학과’를 설립해 석·박사급 디스플레이 전문 인력을 양성키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2023년부터 각 대학원에서 매년 10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선발해 육성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재학기간 학비 전액과 학비 보조금, 연구비 등을 지원하고 졸업 후 LG디스플레이 취업을 보장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연세대와 학부 과정의 ‘디스플레이 융합공학과’를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입학 정원 30명 규모로 2023년 학과 신설을 준비 중이다. 학부 과정에 이어, 대학원 과정까지 만들어지면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문 인력을 이들 대학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디스플레이 외에도 반도체, 배터리 등 기술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기업과 대학이 함께 만든 계약학과들이 이미 설치됐거나 신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관련 전문 인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2006년 성균관대와 함께 학부 과정으로 만든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시작이었다.

삼성전자는 연세대와도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만들어 지난해 처음 신입생을 받았다. 카이스트·포스텍 등과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경쟁업체인 SK하이닉스도 지난해 고려대에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배터리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연세대 대학원과 고려대 대학원에 각각 계약학과인 ‘2차 전지 융합공학 협동과정’과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열고 석사·박사 과정 및 석·박사 통합 과정 학생들을 선발했다. 해당 과정 학생들은 학위 취득과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에 취업하게 된다. 경쟁업체인 삼성SDI는 올해 포스텍·서울대·카이스트에 석·박사 통합과정(배터리 인재 양성 과정), 한양대에 학부생 과정(배터리융합전공)을 열었고, SK온 역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에 산학 협력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이들 기업들은 최근 들어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해지면서 고급 인력을 확보하려는 업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한다. 실제 대학 내 채용연계 계약학과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최근 1~2년 사이의 일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이 성장하면서 디스플레이 분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졌고, 높은 연봉을 주고 한국의 우수 인재들을 빼가려는 시도들도 있었다”면서 “앞서 나가려면 더 좋은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인력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계약학과를 확대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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