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 '북한군 개입설' 방패막이 삼아 5·18 책임 회피

김정대 2022. 5. 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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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어제에 이어 5·18 학살 책임자들에 대한 '사죄와 책임'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침묵과 회피만큼이나 5·18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것이 왜곡과 폄훼입니다.

북한군 개입설은 명백한 허위로 드러났지만 여전히 광주 진압 정당화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이 북한군 선동으로 일어났다는 허무맹랑한 주장.

북한군 개입설은 지만원 씨가 처음 주장했습니다.

이는 5·18 학살 책임자들의 방패막이로 활용됩니다.

전두환 씨 회고록에 이 같은 내용이 그대로 담겼고, 5공 실세 허화평 씨도 대놓고 동조했습니다.

'5.18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것이다',

'북한이 남한을 집어삼킨다면 5.18의 숨은 영웅이 나올지 모른다.'

북한군이 부추켜 일으킨 소요에 대한 진압은 정당하고, 신군부를 처벌한 5·18 재판은 '정치 보복'이라는 겁니다.

대부분의 신군부 주역들은 같은 주장을 되풀이합니다.

[최○○/육사 출신 친목회 관계자/음성변조 : "계엄 확대 조치하면 왜 광주에서만 소요가 많이 생기느냐 이거에요. (5·18 재판도) 소급 입법해가지고 김영삼이 그냥 우여곡절로 신군부 치기 위해서 한 것 아니에요?"]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지만원 씨는 허위사실 유포로 두 차례나 벌금형을 받았지만 왜곡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신군부 추종 세력들이 동조하며 지원에 나서기 때문입니다.

[차종수/5·18기념재단 연구소 팀장 : "(당사자들과 추종자들이) 북한군 개입설 주장에 대해서 동조하고 자기가 자행했던 학살에 대한 면죄부를 주기 위해서 후원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5·18진상규명조사와 각종 군 기록, 재판을 통해 명백한 허위로 드러난 북한군 개입설.

하지만 신군부 핵심들과 추종 세력의 왜곡과 폄훼는 4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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