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집아이 엉덩이 만져, 여성칸 '성추행 자유 박탈'" 대통령실 윤재순 시 '왜곡된 성의식'

이동준 2022. 5. 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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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시인으로 활동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왜곡된 성 의식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에서 여성을 상대로 성추행을 묘사한 구절이 추가로 드러났다.

그의 시에는 '지하철 여성 전용칸 때문에 성추행 자유가 박탈됐다'는 구절이 나온다.

전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출간된 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요즘은 여성전용칸이라는 법을 만들어 그런 남자아이의 자유도 박탈하여 버렸다나"라는 구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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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죄송" 사과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성비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과거 시인으로 활동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왜곡된 성 의식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에서 여성을 상대로 성추행을 묘사한 구절이 추가로 드러났다.

그의 시에는 ‘지하철 여성 전용칸 때문에 성추행 자유가 박탈됐다’는 구절이 나온다. 

17일 YTN에 따르면 윤 총무비서관은 지난 2002년 출간된 시집의 ‘전동차에서’ 이같은 표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작성한 이 시에는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다”며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치기도 하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는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다가 다음 정거장을 기다릴 뿐이다”라고 적었다.

이보다 앞서 출간된 윤 비서관의 첫 번째 시집 ‘석양의 찻잔’에 ‘전동차에서(전철 칸의 묘미)’로 괄호 내용이 추가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출간된 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요즘은 여성전용칸이라는 법을 만들어 그런 남자아이의 자유도 박탈하여 버렸다나”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구절은 1년 후 출간한 후속 시에서 삭제됐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윤 비서관은 지난 2005년 문제가 된 이 시(전동차에서)를 영어로 번역해 유네스코 이탈리아 사이트에 올렸다고 인터넷에 자랑스럽게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윤 비서관 시집 서문에는 “시를 쓴다는 건 하나의 작품을 이뤄가는 게 아니라 저 자신의 내면을 글로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 그 자체”라고 적혀 있다.

윤 비서관은 왜곡된 성 의식 논란에 더해 검찰 재직 시절에는 성 비위 문제로 1996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징계성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기관장 경고는 해당 사안에 참작할 점이 있고 경미할 때 이뤄지는 조치”라며 “정식 징계 절차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지속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윤 비서관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여러 표현은 지난 20여 년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며 “윤 비서관은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윤 비서관은 자신을 둘러싼 성비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비서관은 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여러 국민들께서 염려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은 첫번째로 제가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 20년 전의 일이고, 두번째로 사실관계의 선후가 바뀐 점이 없지 않다”며 “구차하게 변명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고 사실관계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 부분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설명드리면 또 다른 불씨가 되고, 그래서 그러한 설명은 안 하는 게 적절하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고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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