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구청장 후보, 출장지 이탈·도박 논란
[KBS 부산] [앵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로 공천을 받은 한 인사가 과거 공직자 시절, 출장지를 이탈해 강원랜드를 출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후보자 자신도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인정했는데, 당 공천 과정에서는 굳이 알리지 않았다고 실토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시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 부산 강서구청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형찬 후보.
부산시 건축주택국장과 도시균형재생국장, 건설본부장 등을 거쳤습니다.
그런데 김 후보자가 부산시청 4급 과장이던 2008년 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출장을 가지 않거나 출장 중 근무지를 이탈해 강원랜드 카지노에 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 사실은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고, 상습도박으로 2011년 11월, '견책'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김형찬/강서구청장 국민의힘 후보 : "그 징계 조치로 인해서 보직 경로도 제한을 받았고, 승진도 항상 배제됐고, 그 기간 자숙을 하고 반성을 해서 그 이후에 공직자로서 더욱 철저한 공직관을 가지고 생활한 것이…."]
김형찬 후보는 정년을 7년 정도 남겨 둔 채 지난해 12월 퇴직해 선출직 공무원인 구청장에 도전했습니다.
당내 경선 없이 전략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았는데, 김 후보의 공무원 신분의 징계 내용은 공천 과정에서도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차재권/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검증은 해야 하는 거죠. 그런데 공무원으로 근무하신 분인데 감사 관련한 것들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인 거죠. 그런 것들은 (공관위에서) 충분히 검토됐어야 한다고 봅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범죄 혐의와 관련된 내용만 다룰 수 있을 뿐, 수사권이 없는 공당이 상벌 내용까지 다룰 순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찬 후보는 내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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