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밝아진 전진우의 얼굴, '간절함'이 '자신감'으로

김유미 기자 2022. 5. 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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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수원 삼성 전진우가 어두웠던 시기를 지나 환한 빛을 보기 시작했다. '간절함'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던 전진우는 이제 '자신감'으로 바뀐 마음으로 나아가고 있다. 자신감이 쌓일수록, 어두워 보였던 그의 얼굴도 점점 밝아지고 있다.

수원은 17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 상무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전반 29분 이기제의 선제골로 앞선 수원은 후반 24분에 나온 전진우의 골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내주며 추격을 당했지만, 2-1로 승리하며 홈 3연승을 달렸다.

14일 성남 FC와 12라운드에서 4년 만에 리그 골을 터트린 전진우는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김천전을 마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저번 경기가 0-0으로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마지막에 골을 넣고 승리를 가져오게 돼 팀 분위기와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다. 다른 것을 준비하기보다 회복에 신경을 썼다. 오늘도 자신감으로 나아갔다. 김천이라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많이 보였다. 감독님께서도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셔서 좋은 결과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을 비롯한 선수단이 자신감으로 무장한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진우는 골 장면을 떠올렸다. 전진우는 사리치의 도움을 받아 골을 기록했다. "우리 팀에 패스가 좋은 선수들이 많다. 사리치 선수가 정말 좋은 패스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고, 오늘도 볼이 들어올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볼을 빼앗아서 역습 나가는 상황에서 사리치가 볼을 잡았을 때 빈 공간을 보고 침투했는데 마침 볼이 잘 들어왔다. 그 전 상황에서 완벽한 찬스를 못 넣어서 더 책임감을 갖고 신중하게 득점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잘 돼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전진우의 정신력과 투혼에 대해 칭찬했다. 지난 경기에서는 쥐가 난 상태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고, 이번 김천전에서도 경기 막판 근육에 통증을 느껴 잠시 의료 스태프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전진우는 "이전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듯, 긴 시간 너무 힘들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했고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간절히 했는데 저번 경기에서 잘 먹혀들었다. 지난 경기와 똑같이 간절하게 했다. 득점해서 이겼지만 너무 큰 기대를 받아서 이번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관심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자만하는 게 아니라 이번 경기를 더 간절히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다음 경기도 더 간절하게 준비하려고 한다"라면서 앞으로 더욱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전 경기에선 다리 근육 전체에 심한 경련이 왔고, 평소 선발로 경기를 뛰지 않았던 상황이라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 체력 문제를 우려한 이병근 감독은 전진우에게 전반 45분, 또는 후반 초반 교체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경기 도중 오현규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전진우는 또 풀타임을 뛰어야 했다.

그는 "당연히 긴 시간을 못 뛴 상황에서 나서다 보니 체력적으로 괜찮다는 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그 체력을 마음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내게는 크게 다가왔다. 몇 분을 뛰든 이번 경기 5분을 뛰었어도 나는 죽기 살기로 간절하게 뛰었을 거다. 감독님께서도 45분, 60분 이야기를 해주셨다. 솔직히 너무 기회가 소중한 만큼 '더 할 수 있겠냐'고 물으셨을 때 '할 수 있다' 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그저 주어진 값진 기회에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했다.

전진우는 동계 훈련에서도 부상 탓에 팀 단체 훈련을 거의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팀 훈련을 많이 하거나 체력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해서 경기를 잘 뛸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경기를 꾸준히 뛰면 자연스레 체력은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 기회 많이 주어지는 만큼 더욱 내 몸 관리를 회복에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컨디션 관리 계획을 이야기했다.

골 넣은 다음 경기였기에 부담감과 홀가분함을 동시에 느낄 법도 했다. 후자였다. 전진우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고 했다. "한 골 터지면 많이 터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 골 터지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골로 인해서 큰 자신감과 나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그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오늘 득점했듯 앞으로 내게는 소중함과 자신감으로 경기에 나가려고 준비하려 한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앞둔 그는 "몇 분의 출전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앞서 두 경기 준비한 간절함과 자신감이라면 충분히 제주전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전 두 경기 준비한 마음 그대로 준비하겠다"라며 굳게 의지를 다졌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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