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약품보장 전투' 인민군 투입.."약 부족 만성화"

송영석 2022. 5. 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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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북한은 의약품 관리에 인민군을 투입했습니다.

현지 사정에 밝은 탈북민들은 평소에도 약이나 의료기구가 부족한 만큼 지금 북한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할 거라고 얘기합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명령에 따라 이른바 '약품 보장 전투'에 투입된 인민군 별동대, 임무 수행에 앞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맹세문까지 채택했습니다.

이후 평양 시내 모든 약국으로 흩어진 별동대원들은 24시간 약품 수송과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에 이어 최룡해와 김덕훈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방역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약품보다 강조하는 건 민간요법입니다.

북한에서 의료계에 종사했던 탈북민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의약품 부족이 만성화됐다고 지적합니다.

[이하나/약사(북한 약사, 2002년 탈북) : "약은 없어요. (의약품 부족이) 만성화되고 지속화되고 있거든요. 중국하고 그나마 살아있는 숨통하고도 문 닫고 살았으니까 더구나 더 없죠. 오죽하면 버드나무 잎가지를 우려먹으라 하겠어요."]

병원 치료 체계가 열악해 중증 위험이 높은 환자 관리도 어려울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북한 의사, 2012년 탈북) : "장비나 현대적인 설비 기구들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에 제대로 작동이 불가능한거죠. 과학적인 진단이 안되는거죠. 진단이 안되니 치료가 당연히 안되죠."]

북한이 발표한 신규 발열자는 26만 9천여 명.

전국적인 누적 발열자는 148만여 명으로 늘었고, 하루 새 사망자도 6명 늘어 누적 사망자 수는 56명이 됐습니다.

북한은 주민들이 보는 조선중앙TV를 종일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하고, 지역별 발열자 통계와 당국의 긴급대책 등을 집중적으로 내보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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