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자회견] '0-3→4-3' 대역전극..이민성, "10년씩 늙는 것 같네요"

오종헌 기자 2022. 5. 17. 21: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대전] 오종헌 기자 = 이민성 감독이 세 골 차로 끌려가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소감을 전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16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전은 승점 26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이날 대전은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분전했지만 오히려 전반 34분과 후반 12분 추가골을 내주며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대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대전은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민현의 헤더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를 끌어올린 대전은 후반 30분과 34분 조유민, 레안드로의 연속골이 나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전은 경기 종료 직전 이진현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며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전은 홈 15경기 무패(10승 5무)라는 구단 신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민성 감독은 "후반 초반까지 0-3이라는 스코어로 끌려가고 있었는데 이를 뒤집은 선수들이 대단하다. 하지만 전반전만 놓고 보면 하지 말아야 할 실수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선수들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 부담감으로 작용하면서 실수가 발생하고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프타임 때 선수들이 이야기를 잘 들어줬다. 충분히 따라갈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뒤집을지는 몰랐다. 고맙게 생각한다. 실점에 대한 부분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 같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10년씩 늙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넨 뒤 "나중에 가면 시즌이 거듭될수록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포전 4-4 무승부도 그렇고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지만 결고 따라 잡기 어려운 스코어를 따라가고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도가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역전극의 주인공은 이진현이다. 이진현은 득점의 발판이 된 세트피스 키커를 도맡았고, 끝내 역전골을 터뜨렸다. 먼저 이민성 감독은 "세트피스는 계속 연습했던 부분이다. 특히 공민현 선수가 앞으로 짤라들어가는 움직임이 좋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조유민과의 호흡도 잘 맞고 이진현 선수가 키커로서 큰 강점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진현은 이번 경기를 포함해 6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붙박이 주전과는 거리가 멀다. 이민성 감독은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출전이 불규칙했다. 전술적인 문제는 아니다. 특히 일정 때문에 중원에는 로테이션이 필요했다. 지난 경남FC전에 결장했던 이유는 이번 경기를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 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두 명의 외국인 공격수들에 대한 견해도 빼놓지 않았다. 포파는 현재 리그 7경기를 소화했지만 득점이 없다.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지만 결국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이민성 감독은 "포파가 전반전 몇 차례 기회에서 득점했다면 자신감을 갖고 좋은 경기를 했을 것 같다. 지난 시즌 바이오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어줄 필요가 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아직 골을 넣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분명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득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동점골을 기록한 레안드로에 대해서는 "오늘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줄 선수라고 생각한다. 상대 수비를 흔들어주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영입한 이유를 생각하면 지금 경기력은 기대하는 수준의 60~70%에 불과하다. 지금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넣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지만 수비가 흔들리며 3골을 내리 허용한 점은 숙제다. 특히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상대 선수들을 놓치지는 부분이 있었다. 이민성 감독 역시 "선수들의 반응이 상당히 느리다. 훈련량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5, 6, 7월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지난 2주 휴식기 동안 운동량을 늘렸다. 지금은 줄여가는 단계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올라오면 수비 지역에서 반응이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