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해안 절벽..산책로 위협

(앵커)

제주 올레 5코스에 포함돼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한 해안 절벽의 붕괴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붕괴로 자칫 산책로까지 위험할 수 있는데, 정확한 실태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해안가에 수십미터 높이의 거대한 절벽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큰 바위가 바다를 집어삼킬 듯 입을 크게 벌린 언덕이라는 뜻의 큰엉 해안입니다.

한반도 모양을 닮은 숲길에, 해안 절벽과 맞붙은 멋진 산책로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이기용 / 경기도 김포시

"올레 코스 중에서 여기 남원 큰엉이 제일 멋있는것 같고요. 바닷가 해안을 끼고 있어서 아주 산책하기도 좋고, 올레길 돌기도 좋은 코스 같습니다"

하지만 산책로 바로 밑 절벽 아래 쪽은 사정이 다릅니다.

절벽 곳곳에서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거대한 바위가 매달려 있습니다.

최근에 붕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큰엉 해안 2킬로미터 구간 상당수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무너지는 해안 절벽 바로 위가 산책로라는 점입니다.

김동은 기자

"이곳 해안 절벽은 곳곳에 심한 귤열이 생긴데다, 큰 바위가 매달려 있을 정도로 추가 붕괴가 우려됩니다"

절벽 동굴 내부에도 붕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굴 안에는 무너진 바위들로 가득하고, 상부쪽에는 수많은 균열이 확인됩니다.

이 해안 절벽을 이루는 현무암이 파도에 계속 침식되면서 붕괴가 가속되는 겁니다.

강순석 / 제주지질연구소장

"(제주 해안 절벽은) 수평이나 수직 형태로 절리(균열)가 발달돼 있어서 대단히 파도에 약한 형태라고 볼 수 있죠. 계속 그 방향으로만, 약한 부분으로만 파도가 공격하게 돼 있어요"

자칫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사람들의 출입을 막거나 위험을 경고하는 안내판 하나 없습니다.

관련된 실태 조사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한번 확인해 볼 것이고요. 그리고 현장 확인도 필요할 것 같은데..."

해안 절벽 붕괴가 가속되는 가운데, 산책로 이전까지 포함한 정밀 안전 진단이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