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두려워할 사람은 오직 범죄자뿐"..한동훈, '검수완박 비판 발언' 취임사에 또 언급
[경향신문]
윤석열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한동훈 신임 장관이 17일 “대한민국에서 검찰의 일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며, 할 일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할 사람은 오직 범죄자뿐”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법무부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 ‘정의와 상식의 법치’를 법무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후보자 신분이던 지난달 15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을 비판하며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범죄자뿐”이라고 했는데, 장관 취임 일성으로 같은 표현을 반복하면서 야당에 날을 세운 것이다.
한 장관은 “중립적이고 공정한 검찰을 만들자”며 “국민이 원하는 진짜 검찰개혁은 사회적 강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법무·검찰을 “범죄피해자를 위해 법에 따라 범죄와 싸우는 공직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소신을 가지고 정당한 업무수행을 한 공직자를 부당한 외풍으로부터 지키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수사에 대한 구체적 지시도 했다. 그는 “서민 다중에게 피해를 주는 범법자들은 지은 죄에 맞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제범죄는 검찰이 직접 수사하는 2대 중대범죄 중 하나이다. 한 장관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폐지한 증권범죄합수단을 이날 즉시 출범시키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인권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인간에게 정의와 존엄성이 보장되도록 하는 헌법상 최고의 가치”라며 “법률지원을 강화하고 범죄피해자 치유를 위한 종합 지원체계를 만들자”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이민청 설립 검토를 포함해 이민정책을 수준 높게 추진해나갈 체제를 갖춰나가자”고 했다.
한 장관은 취임식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헌화·분향하고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호국영령들의 용기와 헌신을 이어가겠습니다. 대한민국 제69대 법무부 장관 한동훈”이라고 적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동훈, 18일 대검 차장검사 인사…‘윤 사단’ 요직 싹쓸이하나
- 민주당 “협치 내팽개쳐졌다” 반발…“한동훈 해임건의안 검토할 수도”
- ‘협치’보다 ‘측근’ 선택…정국 얼린 윤 대통령의 ‘마이웨이’
- ‘협치 강조’ 하루 만에 한동훈 임명 강행
- 독도 간 조국 “라인, 일본에 넘어가면 ‘디지털 갑진국치’”…야당 “굴종 외교” 일제 공세
- 서울 강북구 보건소 팀장 유서 남기고 사망···노조 “진상조사해야”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함박눈인가? 으악!”···하루살이떼 습격에 문 닫는 가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