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임명동의안, 지명 47일 만인 오는 20일 본회서 표결(종합)

국힘 "野 좌고우면 말고 한덕수 인준 협조해야"
민주 "한동훈 임명 강행..우리 의원들 납득할 수 있을지"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정재민 기자 = 여야는 오는 20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를 열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진행하기로 17일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일 당선인 신분으로 한덕수 후보자를 지명한 지 47일 만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열흘 만이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운영위에서 한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의사일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정국이 급격히 냉각된 가운데 한 후보자의 인준 여부가 향후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총리의 경우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과반이 찬성해야 임명될 수 있어 167석의 민주당이 임명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한 장관의 임명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에 더욱 탄력을 붙이겠다고 나선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인준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한 후보자 인준에 협조해야 한다"면서 "갈 길 바쁜 새 정부 출범을 방해하는 것을 국민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한동훈 장관 임명 이후 한덕수 후보자 인준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야당으로서는 6·1 지방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그간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의 지렛대로 삼아온 한동훈 카드가 사라지자 표결에 표결을 마냥 미룰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날 윤 대통령과 웃으며 악수했던 박범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불통과 독주가 만나 어떤 변주곡이 될 것인가"라며 "막아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국회에 와서 협치를 이야기하고 뒤돌아서는 독선에 빠져있었는가"라며 "한동훈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윤 대통령이 국민을 우습게 알고 국민의 목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후보자의 임명이 예상된 수순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엔 "저희는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기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동훈 후보자의 임명이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의원총회에서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도 "다만 한동훈 후보자 임명 강행을 통해서 우리 의원들과 국민이 인사 참사에 대해 납득할 수 있을지 판단해달라"고 답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지난 2∼3일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한덕수 후보자를 부적격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민주당은 20일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투표 찬반을 당론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인준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선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여당에 유리하게 흐르는 상황에서 '발목잡기' 프레임이 굳어진다면 선거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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