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칸이 자유 박탈"..윤재순 "불쾌감 느꼈다면 사과"
[앵커]
오늘(17일) 첫 국회 운영위원회에선 대통령 측근인 윤재순 총무비서관의 '성 비위 의혹' 등이 쟁점이었습니다.
윤 비서관은 "국민들이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이것 외에 과거에 낸 시집의 표현들에서 성의식이 왜곡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대통령실 안살림을 맡게 된 윤재순 총무비서관.
과거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 의혹'으로 두 차례 징계성 조치를 받은 게 쟁점이 됐습니다.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도덕 불감증'이라며 사퇴를 촉구했고.
[천준호/국회 운영위원/더불어민주당 : "버젓이 1급 비서관으로 발탁하고 사퇴는 없다고 항변하는 것이 도대체 우리 대통령실이 단체로 도덕 불감증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에서도 일부 사과 요구가 나왔습니다.
[양금희/국회 운영위원/국민의힘 : "과거의 일이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제대로 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재순/대통령실 총무비서관 :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그건 당연히 제가 사과 드려야 맞다 생각합니다."]
다만 윤 비서관은 과거 성희롱 발언으로 대검 감찰본부장 경고를 받은 것에 대해 사실 관계가 다르다며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윤재순/대통령실 총무비서관 : "('생일빵'하다가) 얼굴에 케이크가 뒤범벅이 됐습니다. 그래서 그럼 생일날 '뭐 해줄까' 그래서 뽀뽀해 주라고 화가 나서 했던 말은 맞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조사를 받은 것도 아니고."]
김대기 비서실장은 윤 비서관이 사과했고, 10년 전 검찰에서 징계도 받았다며 별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대기/대통령실 비서실장 : "그런 행위에 대해서는 이미 뭐랄까. 대가라고 그럴까요. 그걸 다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운영위를 앞두고 윤 비서관이 과거에 쓴 시집 글이 또다시 논란이 됐습니다.
윤 비서관은 '전동차에서'라는 시에서 "풍만한 계집아이의 신체를 밀쳐 보고, 만져 보기도 하는 곳"이라고 적어 왜곡된 성 의식이란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1년 전 출간된 같은 내용의 시 말미에는 "여성 전용칸 법을 만들어 남자아이의 자유 박탈"이란 구절이 추가돼 있고, 해당 시 제목에는 '전철 칸의 묘미'라는 괄호가 달려 있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 김민준/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지혜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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