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사건 6년.."여성 대상 폭력 여전해"

나광현 2022. 5. 1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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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6년이 흘렀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는 너무 많은 여성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한 명의 여성도 잃을 수 없습니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2016년 5월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노래방 건물의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이 처음 보는 2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사망케 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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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회, 강남역서 촛불 추모 행동
"강남역 살인사건은 명백한 여성혐오범죄"
"여성폭력 외면" 尹 정부 비판 목소리도
17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서울여성회의 주최로 열린 강남역 살인사건 6주기 추모 집회의 참가자들이 '누구도 우리의 전진을 막을 수 없다'라고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나광현 기자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6년이 흘렀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는 너무 많은 여성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한 명의 여성도 잃을 수 없습니다."

17일 오후 7시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서울여성회가 주최한 강남역 살인사건 6주기 추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 모인 60여명의 여성들은 촛불을 들고 '강남역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성폭력 피해자 국가의 책임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여성폭력과 구조적 성차별의 해소를 촉구했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2016년 5월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노래방 건물의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이 처음 보는 2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사망케 한 사건이다. 범행 전 화장실을 사용한 남성들은 해코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성 혐오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피해 여성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강남역 살인사건이 정신질환에 의한 범죄가 아닌 '여성혐오범죄'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남상혁 서울지역대학인권연합동아리 대표는 "범인은 '평소 여자들이 날 무시했다'며 범행을 계획했고 범행장소에서도 끝까지 남성은 건드리지 않고 여성인 피해자만 공격했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을 대상으로 해 벌어진 이 사건은 명백한 여성혐오 사건"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여전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강나연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운영위원은 발언대에 올라 "사건 후 6년이 흘렀지만 여성을 표적으로 한 강력범죄, 여성혐오 발언 등은 계속되고 있다"며 "강남역도 여전히 모두의 기억속에 남아있고, 살아남은 우리들은 멈추지 않고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쓴 소리도 나왔다. 여성폭력을 외면한 채 여성가족부 폐지 등 '갈라치기' 공약만 추진한다는 비판이다. 주최 측은 성명문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은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혐오 정치로 지지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가족부 폐지는 여성혐오에 기반한 흑색선전일 뿐 어떤 내용도 정당성도 없다"고 꼬집었다.

집회는 참가자들이 '해결이 시급한 여성 문제'를 적은 피켓 카드를 차례로 들고 나와 쓰레기통에 넣는 실천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피켓에 '여성상위시대라는 성인지감수성 없는 발언 해결하라' '불법촬영·여성 혐오 범죄 해결하라' '임금차별·유리천장 해결하라' 등의 내용을 적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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