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진실의 힘으로" 3년만의 5·18 전야제..5000여명 "잊지 않겠다"(종합)

이수민 기자 2022. 5. 17. 21: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저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금남로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주제로 금남로 일대에서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날을 되새겼다.

올해 5·18전야제는 Δ1부 다시, 오월 Δ2부 진실의 힘으로 Δ3부 시대의 빛으로 등 3개 챕터로 구성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42주년 전야제..금남로서 '축제'
5.18민주화운동 4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금남로에서 전야제가 열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5.18 전야제에는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2022.5.17/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저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금남로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18전야제가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42년 전 그날처럼 광주시민은 다시 뭉쳤다.

42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는 한바탕 축제로 진행됐다.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주제로 금남로 일대에서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날을 되새겼다.

올해 5·18전야제는 Δ1부 다시, 오월 Δ2부 진실의 힘으로 Δ3부 시대의 빛으로 등 3개 챕터로 구성됐다. 행사 진행은 시사풍자 연극인 지정남씨와 백금렬 전교조 교사가 맡았다.

선두에 풍물패를 세운 시민들은 수창초교부터 금남로 거리까지 '민주대행진' 퍼레이드를 열었고, 오후 7시 전야제 1부 행사가 시작됐다.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서 한 배우가 "광주 시민들을 잊지 말아달라"며 연기하고 있다. 2022.5.17/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1부 무대는 연극 공연으로 시작했다. 리어카에 '계엄령을 해제하라'를 적은 아주머니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나는 봄만 되면 정신이 회까닥, 회까닥해. 오늘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니 꼭 42년 전 '그날' 같어."

그는 80년 당시 "전두환은 물러가라"라는 가사로 불렸던 이른 바 '훌라송'을 "오월 진실 밝혀내라 훌라훌라"로 개사해 불렀다. 시민들도 함께 큰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했다.

사이렌이 울리고 머리에 천을 두른 '시민군'이 우르르 무대 위로 등장했다. "계엄군이 쳐들어옵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저희를 잊지 말아주세요." 시민군은 절규하며 총을 높이 들고 '그날이 오면' 노래를 불렀다. 총탄과 최루탄이 터지는 소리, 뿌연 연기가 무대를 감싸고 시민군은 그자리에 쓰러졌다.

80년 5월 금남로의 모습, 5·18 미완의 과제를 조명하는 뉴스 헤드라인이 무대 화면을 채웠다.

2부는 80년 당시 남편이나 자식을 잃은 '오월 어머니'들의 노래로 시작했다. 박경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발언, 김원중과 느티나무 밴드의 '직녀에게' 연주가 이어졌다.

3부는 오월의 댄스와 어린이합창단의 노래로 구성했다. 마지막 무대는 처음 시작과 동일하게 오월풍물단이 '대동세상'을 펼쳐보였다.

17일 오후 광주시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 전야제’에서 광주시민들이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2022.5.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전야제 무대를 관람한 오금희씨(63·여)는 "고향이 해남이다. 어린 시절 학생들이 동네에 와서 '광주의 진실'을 말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보니 그때의 무서움이 생각나고, 과연 그 학생들은 어떻게 됐을지 안쓰러움이 몰려왔다"며 "이런 공연을 통해 그들을 기념하고 기린다면 하늘에서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대 출사 동아리 소속 신재영씨(24)는 "42년 전 그날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때를 재현한 오늘이라도 꼭 사진에 담고 싶었다"며 "이것도 하나의 기록으로 남아 5·18을 오래오래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7일 오후 광주시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 전야제’에서 당원들과 함께 행진하고 있다. 2022.5.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한편 6·1지방선거를 앞둔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전야제에 대거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송갑석 광주시당 위원장, 한준호 선대위 상임위원장, 김남국 선대위 대변인, 김병내(남구청장)·문인(북구청장)·이형석(북구)·이영빈(대구 달서구) 후보 등 8명이 민주평화대행진부터 함께하며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후보들도 함께 오월영령의 넋을 기렸다.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를 필두로 안상훈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 양혜령(동구청장)·정현로(남구)·박진우(동구)·곽승용(북구) 후보 등 8명이 전야제에 개별적으로 참여했다.

정의당에서는 강은미 정의당 비례대표, 김영관(광산구)·황경순(광산구), 박형민(서구)·유종천(서구), 문정은·정향기 비례대표 후보 등 7명이 참석했다.

breat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