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줄서도 놀이기구 못 탄다는데..이런 대안이 있다고?

배윤경 2022. 5. 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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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다시 뜬다지만..메타버스 성장 유효해
코로나19 팬데믹에 급부상..IT인재도 속속 흡수
롯데월드 어드벤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5월 5일 어린이날과 주말(5월 7~8일)이 징검다리 연휴로 이어졌던 이달 초,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입장객 수를 제한했습니다. 입장 시작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렸기 때문인데요. 부산에 새로 생긴 롯데월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어트랙션을 타기 위해 3시간 가까이 기다렸다', '츄러스를 사려고 20분 동안 줄을 섰는데 (재료가) 다 소진됐다' 같은 방문 후기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사람들이 거리로, 오프라인 공간으로 쏟아진다고 누군가는 말합니다. 이제 온라인 세상의 붐(Boom)은 금새 사그라질 거라고요. 사실은 어떨까요?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이커머스보단 오프라인 매장과 가게에 사람이 넘쳐나는 것은 맞습니다. 기온이 적당히 올라 나들이객도 늘었고요. 캠핑 등 야외활동에 대한 포털 검색량이 치솟고 검색, 온라인 쇼핑,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이 상대적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안전한 공간이었던 가상세계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롯데월드만 보더라도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꾸려진 제페토 롯데월드는 지난달 말 재단장을 마친 이후 10여 일 만에 500만명이 방문했습니다.

코로나 기간 롯데월드 입장객은 한해 250만명 수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엔 580만명 정도였으니 2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제페토 롯데월드에 몰린 방문객 수가 실감이 안 될 정도입니다.

제페토 롯데월드 어드벤처 [사진 출처 = 롯데월드]
제페토는 전세계 3억명이 쓰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3억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과 마케팅이 가능한 가상세계입니다. 아시아 기반 메타버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롯데월드는 지난해 10월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매직 아일랜드를 모티브로 제페토에 가상공간을 만들고 대표 어트랙션을 이 곳에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요즘 롯데월드 같은 테마파크에 갈 때 성인일 지라도 재미와 추억 삼아 교복을 많이 입는데, 이를 겨냥해 제페토 롯데월드 옆엔 '감성교복' 매장이 입점했습니다. 트렌디한 디자인의 교복을 입고 제페토 롯데월드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겁니다. 제페토 SNS 피드엔 제페토 롯데월드 인증샷 관련 게시물이 이미 50만개를 넘었습니다.

메타버스는 현실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메타(Meta)와 세계를 말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쉽게 말해 가상세계인 건데요, 가상세계 속 캐릭터인 아바타가 다른 아바타와 심리적 교류는 물론 경제활동까지 하는 게 메타버스의 핵심입니다.

제페토에서 아바타가 구찌옷을 입고 블랙핑크 팬 사인회에 가고, 친구와 편의점 CU 한강공원역점에서 맥주 한 잔을 할 수 있는 세상인 겁니다. 아바타끼리 맥주 한 잔을 마시며 내일 롯데월드에 갈 계획을 짜는 거겠죠.

[사진 출처 = 네이버 제페토]
아직 어색해 보이지만 우리는 10년 전에도 싸이월드에서 가상화폐인 도토리로 아바타인 미니미의 옷도 사고 집인 미니홈피도 꾸몄습니다. 메타버스가 생소하기만 한 개념은 아닌 겁니다.

단지 그 때와 차이가 있다면 당시 미니미는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을 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실제 네이버의 신입사원들이 제페토로 출근해 사옥 투어를 받기도 합니다.

제페토를 좀 더 예를 들어볼까요. 제페토가 현재 서비스 되는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등 200여 국으로,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2000만명에 달합니다.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는 제페토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전담 법인을 분사해 네이버제트를 만들었는데, 가능성과 성장성을 즉각 알아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인 빅히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가 바로 투자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페토에서 방탄소년단이 쇼케이스를 열고, 공식 데뷔 전부터 엔믹스가 가상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겁니다.

앞으로 네이버는 제페토를 네이버 카페, 밴드, 블로그 등과 연결한 대규모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국내 빅테크 업체들의 메타버스 사업화는 미래 생존전략입니다. 남궁훈 카카오 신임대표는 대표에 오르기 전 내정자 시절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를 예고해 왔습니다. 텍스트 기반 메타버스와 이미지 기반 오픈채팅 메타버스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SK텔레콤 역시 신사업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캠퍼스, 메타버스 취업설명회,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입니다.

[사진 출처 = 로블록스]
현재 글로벌 1위 메타버스 플랫폼은 미국의 로블록스로, 1억5000만명의 MAU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로블록스는 아바타가 착용할 아이템이나 게임을 이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야말로 가상세계 안에서 단순한 소비활동 뿐 아니라 돈을 벌고 쓰는 경제할동이 가능하도록 한 건데요. 이 과정에 '로벅스'란 가상화폐가 사용되는데 화폐가 유통된다는 점에서 하나의 경제사회가 구현됐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현 메타버스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사람들이 몰리고 있고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타버스에서 적극적인 경제활동보다 SNS 같은 커뮤니티를 주로 합니다. 메타버스 업계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이 가상세계의 화폐 역할을 하게 되면 본격적인 경제사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메타버스 사업에 사활을 걸어 회사 이름까지 바꾼 메타(전 페이스북)는 지난해부터 약 2만명의 관련 인력을 채용했습니다. 다만, 메타는 이 같은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덴 약 1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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