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왜 날 살리셨냐 원망했다" DJ 옥중심경 메모 공개
김명일 기자 2022. 5. 17. 20:44
내란음모 조작사건 수감때
이희호 여사가 들은 이야기 기록
이희호 여사가 들은 이야기 기록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17일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이른바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수감돼 고초를 겪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시 심경을 담은 메모를 공개했다.
이 메모는 아내인 이희호 여사가 1981년 11월 2일 청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김 전 대통령을 면회했을 때 들은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메모에 따르면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비로소 하는 말이지만 그동안 자포자기하여 발광 직전까지도 간 적이 있다”라며 “조남기 목사에게 (면회시) 하느님이 왜 나를 살리셨나 원망도 했었다. 내 일생 이토록 치욕스럽고 괴로웠던 적이 없다”고 당시 절망적인 심경을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은 “자다가도 숨이 턱 막히며 치밀어 올라 못 견딜 지경이면 일어나 기도함으로써 극복하고 했었다”라며 “이제 그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비로소 얘기한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신군부 집권 당시 서울의봄 대규모 시위와 5.18 민주화운동을 통해 국가변란을 도모했다는 이유로 수감됐었다.
김대중도서관 측은 “이 여사가 수감 중인 김 전 대통령을 면회할 때 작성한 자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신의 고통을 가감 없이 직설적으로 표현한 경우 역시 찾기 어렵다”고 메모의 역사적 가치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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