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금남로서 열린 '5·18전야제'..'42년 전 대동 광주' 소환
[경향신문]

“광주 시민들이 금남로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한 것은 3년 만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자리니 더 감회가 새롭네요.”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만난 임모씨(56)가 말했다. 그는 “5·18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광주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금남로를 찾았다. 이분들이 더 이상 5·18로 인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이 계엄군에 맞서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금남로가 다시 열렸다. 이날 금남로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열리지 못했던 ‘5·18전야제’가 펼쳐졌다.
5·18전야제는 2020년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방역수칙에 따라 참석 인원을 99명으로 제한해 치렀다. 다양한 행사와 함께 돌아온 5·18전야제에는 3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전야제는 오후 7시쯤 풍물패가 금남로에 설치된 무대에 들어서는 것으로 막을 올렸다. 전국에서 모인 오월풍물단은 오월 영령들이 묻힌 망월동묘역을 출발해 조선대, 전남대 정문, 금남로 등 5·18 주요 사적지를 행진했다. 풍물패에 이어 민주대행진 행렬이 금남로를 채웠다.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된 전야제 본 공연은 42년 전 광주의 열흘을 소환했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청춘을 던진 열사들과 ‘주먹밥’으로 상징되는 대동 정신을 보여줬다. 5·18당시 자식을 잃은 ‘오월어머니’ 15명은 풀리지 못한 한과 비통함을 노래로 승화시키며 ‘5·18 어매’를 합창했다.
남유진 5·18전야제 총감독은 “5월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이 1980년 5월 광주에 대해서 좀 더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이번 무대를 구성했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열흘간의 광주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5학년·4학년 자녀들과 전야제를 찾은 김상철씨(47)는 “5·18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 함께 나왔다”면서 “5·18정신이 미래 세대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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