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주가 반토막 난 엔비디아..지금이 '매수'인가[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 5.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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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엔비디아는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와 애플에 이어 3번쨰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학개미가 보유한 엔비디아는 24억8254만달러였다.

서학개미 보유금액 2위인 애플(46억4497만달러)과는 좀 차이가 나고 4, 5위인 알파벳 A클래스(22억5075만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21억1176만달러)와는 비슷한 규모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순위는 13위이다. 그런데 서학개미가 투자한 금액은 3위이니 국내 투자자들이 얼마나 엔비디아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6개월만에 반토막 난 주가
문제는 잘 나가던 엔비디아가 최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19일에 329.85달러로 사상 최고가로 마감한 뒤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그 때만 해도 주가 하락세가 6개월간 이처럼 심하게 이뤄질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16일(현지시간) 2.5% 하락한 172.64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 대비 47.7% 급락하며 거의 반토막이 났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29일에는 286.56달러까지 반등하며 전 고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한달 반 동안 39.7%가 떨어졌다. 올들어 하락률은 41.3%다.

올들어 낙폭의 대부분이 지난 3월30일 이후 한달 반 사이에 이뤄진 것이다.

오는 25일 실적 발표
이 기간 동안 엔비디아에 구체적인 악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난 4월 초에는 엔비디아의 주력제품인 GPU(그래픽 칩)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으로, 이후에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로 반도체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엔비디아에서 GPU 사업을 담당하는 게이밍 부문은 회계연도 2022년 4분기(12~1월)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의 46%를 차지했다.

또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중국과 홍콩, 대만에서 올리고 있다.

GPU와 중국 수요 감소가 주가를 반토막 낼 만큼 엔비디아 실적에 타격을 줬는지는 오는 25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2023년 1분기(2~4월) 실적이 웬만한 '서프라이즈'로 나오지 않는 한 주가는 당분간 반등의 계기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엔비디아는 지난 2월에 회계연도 2022년 4분기(12~2월)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고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중국에서 나온 수요 급감 경고
특히 지난 13일 중국 최대의 반도체 회사인 SMIC의 실적 둔화 경고를 감안할 때 엔비디아 역시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 추세에 예외가 아닐 것이란 의심이 계속되며 주가는 매도 압박을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MIC의 가오하이쥔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3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요가 사라진 상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올해 갑자기 최소한 2억대의 스마트폰 수요가 없어질 판"이라고 고백했다.

또 SMIC 고객사들이 "5개월치 이상에 해당하는 반도체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도 공장을 풀가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MIC는 중국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이다. SMIC의 경고가 중국만의 상황이 아니라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현황을 보여준다면 엔비디아는 물론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향후 실적에도 암운을 드리우는 것이다.

특히 수요가 줄고 재고 수준은 높은데 풀가동으로 생산을 하고 있다는 것은 반도체 공급이 과잉 상태에 빠질 수 있음을 예고한다. 이 같은 공급 과잉은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이어진다.

하강기 접어든 반도체 사이클…단기 '불안'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2023년인 올해 순이익이 27%, 매출액이 29%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까지 2년간 보였던 높은 두자리수 성장률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성장 둔화를 감안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해 말 57.8배에서 최근 29.8배로 낮아졌다.

팁랭크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엔비디아에 대해 보고서를 발간한 애널리스트 27명 가운데 21명이 '매수' 의견을 밝혔다. '보유'는 6명이고 '매도'는 없다.

평균 목표주가는 329.05달러이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도 217달러로 16일 종가 대비 25.7% 높다.

애널리스트들이 엔비디아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GPU 수요가 둔화되는 등 반도체의 경기 사이클은 하락세지만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미래의 성장동력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선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좋은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을 계속할 것이란 점에는 대부분이 동의한다.

다만 반도체산업의 경기 사이클이 하강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나 이제 막 꺾이기 시작한 경기 사이클이 언제 바닥을 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는 지금 당장 엔비디아 '매수'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와 게이밍 분야의 선두 반도체기업으로 계속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마켓워치는 엔비디아가 실적 성장세에 비해 과매도됐다며 지금이 '매수'할 시점이라는 의견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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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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