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직원들도 '30억 횡령'..근무시간엔 함께 불법도박
화장품 업계에서 국내 선두권에 있는 아모레퍼시픽에서 거액의 횡령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돈 빼돌린 사람은 영업 담당 직원들이었고, 금액은 30억 원 정도입니다. 물건 판 돈까지 뒷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 돈을 주식과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근무시간에 불법도박도 했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회삿돈을 빼돌린 건 영업 담당 직원 3명입니다.
거래처에 제품을 팔고 받은 대금을 회사에 넣지 않고 자기들끼리 쓴 겁니다.
모두 30억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빼돌린 돈으로 주식과 가상화폐에 투자한 것도 모자라 근무시간에 함께 불법 도박을 했습니다.
심지어 횡령에 가담하지 않은 다른 직원들에게도 불법 도박사이트를 소개한 뒤 회사건, 재택근무를 하는 집이건 상관없이 도박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내부감사에서 이런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회사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횡령한 영업직원 3명을 해고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 : 대부분의 횡령액을 회수해서 회사의 재무적인 피해를 최소화했습니다. 고객분들께는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회사 측은 내일(18일) 경찰에 횡령 직원들을 고소할 예정입니다.
또 불법 도박을 함께한 다른 직원들에 대해서도 대부분 해고 등의 징계 조치를 했다고 사측은 밝혔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부터 계양전기, 강동구청, 우리은행까지 올 들어 횡령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횡령 직원들은 주식·가상화폐나 도박에 돈을 썼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 차원에서 기업자금이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코인이나 내가 돈을 빌려 가서 쓰고 다시 갚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횡령을 하는 사고가 있어서 (기업이) 윤리, 도덕, 횡령 이런 것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해야 된다. 불법과 부정이 잘못됐다는 걸 가르쳐줘야 되는 거고…]
횡령범의 형량을 높이고, 사고가 난 상장사에 대해 불이익을 늘리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단독 인터뷰 "검찰 행태를 경찰이…소가 웃을 일"
- 청각빼고 모두 잃은 19개월 아이…'유림이 사고' 또 있었다
- 폭주족 사촌 체포되자 "수갑 풀어요"…파출소장 압박성 발언
- "'뽀뽀해주라' 화나서 했던 말"…논란 키운 윤재순 해명
- 아모레 직원들도 '30억 횡령'…근무시간엔 함께 불법도박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