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대통령' 한동훈 강행·윤재순 버티기..여당 정치력 시험대

송채경화 2022. 5.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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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하고, 하루 만인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정국이 얼어붙고 있다.

게다가 윤 대통령이 성비위 논란 등이 불거진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 등의 경질에도 선을 긋고 있어, 마이웨이로 '직진하는' 대통령과 반발하는 야당 사이에 낀 국민의힘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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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윤 대통령, 국회서 "협치" 말한 뒷날 한동훈 임명강행
여당내부 성비위 윤재순 "부적절" 의사전달에도 외면
"의회경험 없는 대통령 직진 스타일 여당이 보완해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강원 춘천시 국힘 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강원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하고, 하루 만인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정국이 얼어붙고 있다. 게다가 윤 대통령이 성비위 논란 등이 불거진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 등의 경질에도 선을 긋고 있어, 마이웨이로 ‘직진하는’ 대통령과 반발하는 야당 사이에 낀 국민의힘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진 모양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이 한동훈(법무부)·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전격 임명한 데 대해 “대통령이 오늘 한동훈 장관을 전격적으로 임명한 것은 더이상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더 이상 갈 길 바쁜 새 정부의 출범을 방해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한동훈 후보자 반대의 본질은 조국 수사에 대한 원망”(권성동 원내대표)일 뿐이라며 한 후보자 임명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향후 정국이 경색될 게 불보듯 뻔한데 야당 반발을 잠재울 카드가 마땅치 않아 국민의힘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그냥 우리는 민주당에 계속 읍소중”이라며 “숫자가 워낙 밀리다보니 그거 말고는 할 게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민의힘 안팎에서 제기되는 비판이 대통령실에 힘있게 가닿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이 지난 16일 원내 지도부을 통해 성추행 문제로 두 차례 징계를 받은 윤재순 총무비서관에 대해 ‘부적절한 인사’라는 뜻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재오 상임고문과 김용태 최고위원 등이 꼬여 버린 내각 인선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물론 윤재순 총무비서관과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등 민주당이 요구하는 ‘부적절’ 인사들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그저 “검토하겠다”고만 하며 이들의 경질론을 일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회 경험 없는 대통령의 ‘직진 스타일’을 여당에서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의회 경험 없는 대통령을 상대로 제대로 된 정책 검토와 민의 수렴 등의 역할을 여당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검찰출신으로 상명하복 리더십이 익숙한 대통령은 당의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한다”며 “의회의 독자성과 권위를 대통령이 침해해선 안 된다는 사고를 통해 의회와 대통령이 균형을 갖추는 관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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