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기후위기는 곧 아동 권리의 위기

전하연 작가 2022. 5. 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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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이혜정 앵커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세계 모든 어린이의 권리를 지켜주자는 국제사회의 약속입니다. 

그러나 이 협약을 위협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기후변화죠, 이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의 남궁인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니세프가 펴낸 기후위기와 아동인권 보고서가 있습니다.

내용 먼저 살펴볼까요?

남궁인 교수 /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일단 기후 위기와 아동 인권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동은 변화에 취약하고 그중에서도 기후는 아동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유니세프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22억 명은 폭염 태풍 대기오염 홍수 가뭄 중에 적어도 하나의 기후 위기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절반인 10억 명은 극단적인 심각한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고, 8억 5천만 명의 어린이는 4개 이상의 기후 위기를 복합적으로 겪고 있다는 것이 유니세프 보고서의 내용입니다.

이혜정 앵커 

네, 그런데 이런 기후 위기마저 불평등하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남궁인 교수 /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네, 아무래도 지금 선진국으로 언급되는 국가들은 개발을 위해서 이미 탄소를 많이 배출한 나라들입니다. 

기후 변화에 상대적으로 책임이 더 많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지금 선진국보다는 고통받는 것이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이고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을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심각한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10억 명의 어린이들이 속한 국가의 탄소 배출량을 모두 합쳐도 전 세계 배출량의 9.38%밖에 되지 않습니다. 

기후 변화를 유발하는 국가와 직접 아동이 고통받는 국가가 따로라는 이야기인데요. 

선진국이 그만큼 책임을 지고 있는지는 우리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이혜정 앵커 

네, 이런 기후 위기는 어린이들의 영양과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남궁인 교수 /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네,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고서에 따르면 홍수 취약 지역에서 생활한 아동이 5억 명, 가뭄 등 물 부족에 노출된 아동이 9억 2천만 명입니다. 

또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산림이 벌채되고 토지가 황폐화되고 강수 패턴이 변화되는 등의 위기가 일어날 수 있고요. 

특히 저희도 지역에서는 흉작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식량이 생산되지 않거나 소득이 사라져 필요한 식료품을 살 수가 없는 경우도 있을 건데요. 

아동이 이렇게 필수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다면 발육 부진을 겪거나 질병에 더 민감해진다든지 낮은 인지 발달을 보이게 됩니다. 

굶주려서 사망하는 경우도 안타깝게 있겠죠.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아이들이 누려야 할 권리들 교육권 보호권 참정권 차별받지 않을 권리들이 모두 지켜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겠죠. 게다가 전 세계 영양실조 아동의 90% 이상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살고 있습니다. 

그 중 많은 수가 최빈국에 집중되어 있고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지 않는다면 2050년까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영양 실조로 인해 아동 사망자가 연간 9만 5천 명이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교수님, 우리가 또 코로나를 겪지 않았습니까? 

기후 변화와는 무슨 상관이야라고 하겠지만 기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제2의 코로나 같은 감염병이 또 생길 거다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궁인 교수 /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코로나로 인한 감염병 코로나 같은 감염병은 무분별한 동물의 축산으로 인해서 발생한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동물을 공장 형식으로 축산하다 보니까 동물이 지닌 바이러스가 변이 되어서 인간으로 넘어와서 발생한다는 가설인데요. 

실제 현대 공장 축산이 이루어진 이후로 주기적으로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합니다. 

게다가 지구에 온도가 올라가면 세균과 바이러스가 더 유행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서 코로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이 기후 변화랑은 연결이 되어 있는 토픽입니다.

이혜정 앵커 

네, 이렇게 말씀드리면, 기후 위기가 곧 아동의 권리의 위기다 이런 말씀이 또 떠오릅니다.

남궁인 교수 /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에 실린 잠비아의 소녀인 저스티나가 쓴 기후 변화에 관한 시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이 세대를 사는 어린이인 나는 기후 변화가 가져온 영향을 큰 소리로 외치고 싶습니다. ...강수량이 부족하여 가뭄이 발생하고 식량 부족으로 이어져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결국 수업에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폭우로 어린이들의 학교 출석률이 낮아집니다.'

실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태어난 아동은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보다 기후위기의 영향을 최대 6.8배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아동에게 가장 먼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아동 권리의 문제입니다.

이혜정 앵커 

들을수록 안타깝습니다.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또 전 세계적인 기후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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