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서현진이 그린 애틋한 부녀의 동행..영화 '카시오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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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일하느라 딸의 성장 과정을 보지 못했던 아버지 인우(안성기 분)는 혼자 자라준 수진(서현진)이 고마우면서도 '함께 있어 주지 못했다'는 마음에 늘 미안하다.
새벽 5시면 일어나 노트북을 펼쳐 업무를 보고, 딸의 영어 공부를 위해 가기 싫다는 학원에 억지로 보내며 미국 유학을 준비시키는 수진은 늘 날이 서 있다.
회사 미팅 시간을, 집 비밀번호를, 늘 운전하던 길을 잊어버리고 사랑하는 딸의 얼굴까지 기억하지 못하게 된 수진의 곁을 지키는 건 아버지 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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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외국에서 일하느라 딸의 성장 과정을 보지 못했던 아버지 인우(안성기 분)는 혼자 자라준 수진(서현진)이 고마우면서도 '함께 있어 주지 못했다'는 마음에 늘 미안하다.
그래서일까. 인우는 이른 나이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딸의 곁을 덤덤하게 지키며 괜찮다고 말한다.
영화 '카시오페아'는 잘나가는 변호사이자 욕심 많은 엄마인 30대 수진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새벽 5시면 일어나 노트북을 펼쳐 업무를 보고, 딸의 영어 공부를 위해 가기 싫다는 학원에 억지로 보내며 미국 유학을 준비시키는 수진은 늘 날이 서 있다. 힘든 날에도 눈물을 꾹 참았다가 비가 올 때만, 숨죽여 울며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살아간다.
언젠가부터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졌던 수진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며 무너져내리기 시작한다. 회사 미팅 시간을, 집 비밀번호를, 늘 운전하던 길을 잊어버리고 사랑하는 딸의 얼굴까지 기억하지 못하게 된 수진의 곁을 지키는 건 아버지 인우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밥을 먹고, 분리수거를 하고, 장을 보고, 산책하고, 양치하며 '기억이 없는 게 좀비지 사람이냐'며 소리 지르던 수진에게 살아있다는 게 무엇인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길을 잃어버린 이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별 북극성, 그 옆에서 밝게 빛나는 카시오페이아처럼.
영화는 수진과 인우의 모습을 통해 치매 환자를 둔 가정의 모습은 어떠한지, 더 나아가 가족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안성기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하는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슬픔을 되레 담담하게 표현해내며 '국민배우'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로코 퀸'이란 수식어를 가진 서현진의 연기 변신도 돋보인다. 신경질적 성격의 인물부터 판단력을 상실한 치매 환자까지 폭넓은 감정을 그려냈다.
영화 '페어 러브'(2009) 이후 13년 만에 안성기와 재회한 신연식 감독은 17일 시사회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영화 '인턴' 속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 같은 관계를 부녀지간으로 재탄생시키고자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가족 관계는 북극성처럼 직접적으로 길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서 내가 갈 길을 보게 해주고,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카시오페이아 같은 것이라 생각했다"며 "영화를 보시고 가족 또는 가족처럼 가장 가까운 분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실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내달 1일 개봉. 102분. 12세 관람가.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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