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 '박빙'인데.. 국민의힘 '강용석과 단일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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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후보 간 박빙으로 진행되고 있는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서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임 지사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라는 점에서 탈환을 벼르는 국민의힘으로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가 기록하고 있는 5% 전후의 지지율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선거 막판까지 박빙구도가 이어진다면, 국민의힘이 강 후보의 단일화를 진지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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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 기대.. 강용석 "중도 사퇴 없다"
여야 후보 간 박빙으로 진행되고 있는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서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임 지사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라는 점에서 탈환을 벼르는 국민의힘으로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가 기록하고 있는 5% 전후의 지지율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강 후보와 단일화가 '필승 전략'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극우 성향의 강 후보와 손을 잡을 경우 중도층 이탈 등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리서치앤리서치·동아일보가 14, 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37.2%,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4.7%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강 후보는 3.9%였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김은혜·김동연 후보가 오차범위 내 경쟁을 벌이는 한편, 강 후보는 4, 5%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흐름이 나타난다.
경기도가 이재명 전 민주당 후보의 안방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에게 경기지사 선거가 갖는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이를 의식해 강 후보도 지난 14일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어느 누구에게도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 관련한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으며 단일화라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 후보가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운영하고 있어 중도·부동층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에 등을 돌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강 후보가 단일화 대가로 복당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역시 국민의힘 지도부가 수용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다. 강 후보는 2010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 시절 대학생과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며 여성 아나운서를 노골적으로 비하해 당에서 제명됐다. 가세연은 그간 이준석 대표에 대한 성 상납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면서 국민의힘 당원을 상대로 이 대표 탄핵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 이러한 악연 등을 이유로 강 후보는 지난달 복당을 신청했으나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 후보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개입 논란을 일으킨 것도 여권에 부담 요인이다. 그는 1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도 (윤 대통령으로부터) '김동연 후보랑 싸워야지 왜 김은혜를 공격하느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즉각 진화했지만, 강 후보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달 6일 밤 통화기록이 분명히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당선인 시절 통화인 만큼 선거개입은 아니다"라는 게 강 후보 입장이지만, 이 대표는 "대통령에게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고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강 후보의 자진 사퇴다. 강 후보는 그러나 17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도 사퇴라든지 일방적인 사퇴, 그런 것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선거 막판까지 박빙구도가 이어진다면, 국민의힘이 강 후보의 단일화를 진지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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