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대명사' 볼보, 독일 수입차 3사의 아성에 '도전장'

김현우 2022. 5. 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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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으로 구축됐던 국내 수입차 시장 구도에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 아우디 등으로 구성된 독일차 3강 체제는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볼보는 지난 2월 브랜드 최초 쿠페형 순수전기 SUV인 'C40 리차지'를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신형 XC90과 XC60 등도 잇따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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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지난달 판매량서 아우디 제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3위 확실시 
한일 수출입 분쟁 이후 일본차 대안으로도
볼보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XC90. 볼보코리아 제공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으로 구축됐던 국내 수입차 시장 구도에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스웨덴 완성차업체인 볼보의 예사롭지 않은 질주 때문이다. '안전의 대명사'란 이미지와 함께 '패밀리카'로서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판매량 증가까지 견인한 양상이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볼보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은 1,332대로, 벤츠(7,822대)와 BMW(6,658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아우디의 국내 판매량은 1,051대에 머무르면서 4위로 밀렸다. 기간을 올해 1~4월로 확대할 경우, 아우디(4,702대)가 볼보(4,692대)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현재 추세라면 양사의 순위도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볼보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1.8%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아우디 판매량은 9% 감소, 양사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볼보와 벤츠, BMW 간 격차는 여전히 크다"면서도 "볼보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전년보다 17.6%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전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 아우디 등으로 구성된 독일차 3강 체제는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튼튼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더불어 국내 완성차업체와 유사한 규모의 전시장이나 서비스센터를 포함한 인프라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적극적인 신차 출시와 함께 최대 1,000만 원 상당의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도 독일차의 국내 시장 질주를 도왔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간 볼보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량 순위

볼보의 존재감은 지난 2020년부터 커졌다. 당시, 국내 유명 아나운서 부부를 태운 볼보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90’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으로 달려온 2.5톤 덤프트럭과 정면충돌했지만 가벼운 부상에 그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선 볼보차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미담이 이어졌고 '안전의 대명사'란 이미지까지 따라왔다. 볼보에서도 30미터(m) 높이에서 자사 차량을 추락시키거나 정면충돌 장면 등을 TV 광고로 방영, '안전'이란 이미지 각인에 주력했다.

자동차업계 내부에선 지난 2019년 한일 수출입 분쟁 이후, 불거진 일본차 구매 감소 수요가 볼보차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 수입차에 비해 잔 고장이 적고 안전하다는 이미지의 일본차 수요가 차선책으로 볼보로 노선 변경에 나섰다는 시각에서다.

볼보 측의 신차 공세 또한 적극적이다. 볼보는 지난 2월 브랜드 최초 쿠페형 순수전기 SUV인 'C40 리차지'를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신형 XC90과 XC60 등도 잇따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볼보는 벤츠와 BMW 등의 동급 차종에 비해 500만 원 정도 낮은 판매가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며 “수입차 가운데 패밀리카로서 높은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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