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호남행 의식했나.."죄송하다" 텃밭서 고개 숙인 이재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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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민주당의 '심장부' 호남을 찾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90도로 허리를 숙이면서 "광주 시민들이 유례없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음에도 이제서야 감사 인사를 드리러 온 것이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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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윤호중·박지현, 승부처 중원으로..'박완주 파장'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민주당의 '심장부' 호남을 찾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선 패배라는 '회초리'를 겸허히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반성과 쇄신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부각하면서 텃밭 민심에 다시 한번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우선 이날 오전 전주에서 전북지역 후보들과 간담회를 하고는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로 이동, 5·18 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참배 후 이 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광주 시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선 패배로 많은 국민들이 슬픔을 겪고 있다. 다 제 준비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90도로 허리를 숙이면서 "광주 시민들이 유례없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음에도 이제서야 감사 인사를 드리러 온 것이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연신 사과를 한 배경에는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우선 대선패배에 대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인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도층은 물론 지지층부터도 이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 뛰어든 것을 두고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성급하게 움직이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런 여론을 해소하지 않고는 앞으로의 선거 행보가 힘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인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일꾼론'을 기조로 잡았는데, 국민들의 엄중한 여론을 고려해 '반성하는 일꾼'의 모습을 보이자는 것"이라며 "쇄신 의지가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져야 대여공세나 정책홍보가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위원장의 이번 호남행은 윤석열 대통령과 장관들, 대통령실 참모진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음날 열리는 5·18 기념식에 대거 참석하기로 한 점을 고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호남의 바닥정서를 이 위원장이 붙들어 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인사들의 대규모 호남행이 예고된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자당 의원들의 5·18 기념식 참석을 독려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저녁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 거리인 금남로에서 열리는 '오일팔 전야제'에 참석, 광주 시민들과의 스킨십도 계획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밤 다시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으로 올라와 계양구청 앞에서 시민들과 '깜짝 번개'를 계획하는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 운동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이처럼 호남 표심을 다독이는 사이 지도부 투톱인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수도권과 함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중원'으로 향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이기도 한 이들은 오후 대전광역시당 선대위 회의에 나란히 참석해 충청 선거전에 당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또 박지현 위원장은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를 향해 "심심하면 종북 색깔론을 들고나오고, 수시로 동료 의원들을 향해 막말을 퍼부은 막말 전문가"라고 비판하며 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현재 충청의 광역단체장 4곳 가운데 세종을 제외한 3곳(충북지사·충남지사·대전시장)은 판세가 경합 내지는 열세에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3선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의 성 비위 의혹 사태로 충청권 전통적 지지층마저 대거 이탈하는 것 아니냐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8곳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적어도 충청에서 적어도 2∼3곳은 이겨야 하는데 녹록지 않아 보인다"며 "박완주 건의 파장이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안다"고 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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