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구청장 인지도냐, 집권당 프리미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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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에는 시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이 몰려 있다.
이번 서구청장 선거에선 지난 1월 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구청장을 사퇴했던 장종태(69) 민주당 후보와 대전시 행정부시장 출신 서철모(57)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장 후보는 대전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서구청 자치행정과장·생활지원국장 등을 지낸 지역 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안 부재'를 이유로 그를 다시 서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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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종태-국민의힘 서철모..막상막하 대결
대전 서구에는 시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이 몰려 있다. “서구에서 이겨야 대전도 잡는다”는 말이 지역 정가에서 회자되는 이유다. 최근 10년간 더불어민주당이 줄곧 우세했지만, 지난 3월 대선에선 국민의힘이 앞섰다. 이번 서구청장 선거에선 지난 1월 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구청장을 사퇴했던 장종태(69) 민주당 후보와 대전시 행정부시장 출신 서철모(57)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장 후보는 대전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서구청 자치행정과장·생활지원국장 등을 지낸 지역 관료 출신이다. ‘서구행정 전문가’를 앞세워 민선 6·7기 구청장을 지냈다. 올해 초 구청장을 사퇴한 뒤 대전시장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허태정 현 시장에게 패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안 부재’를 이유로 그를 다시 서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서 후보도 공직에서 경험을 쌓았다. 행정고시 35회로 충남도 정책기획관, 천안시 부시장, 충남도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지방세정책관, 대전시 행정부시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12월 퇴직 뒤 경선에 참여해 국민의힘 서구청장 후보로 결정됐다.
장 후보가 내세우는 건 지난 8년의 구정 성과다. 장 후보는 <한겨레>에 “8년 동안 주민들 입장에서 구정을 잘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았고, 거대 자치구를 혁신적으로 운영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장종태가 나와줘야 한다는 게 당의 요구였고, (대선 패배로) 위기를 맞은 당의 전략공천을 거부할 순 없었다”고 했다.
서 후보는 집권당 후보라는 이점을 강조한다. 그는 “중앙정부가 수립한 정책의 마지막 집행 단위는 기초자치단체다. 안정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 후보를 겨냥해 “시장 하려고 중도사퇴했다 떨어진 사람을 다시 구청장에 전략공천한 행위는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서 후보와 장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왔다. <굿모닝충청>이 리얼미터에 맡겨 지난 4일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를 보면, 서 후보 지지율은 45.1%, 장 후보는 40.3%였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결국 장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해명하고 설명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인지도 면에서는 장 후보가 유리할 수 있지만, 출마 명분이나 지난 대선 결과를 놓고 보면 박빙의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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