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우치다에게 '하이브리드 사상'을 배워보자

박영서 2022. 5. 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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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우치다 타쓰루(內田樹, 1950~)에 관한 책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메타 언어'의 소유자 우치다의 진면목을 그의 제자 박동섭이 글로 담아냈다.

그가 책에서 묘사한 일본의 교육 현실이 한국에서도 그대로 재연되는 것을 보며, 그의 통찰에 관심을 보이는 이가 부쩍 늘었다.

그의 사상은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무도, 전통예술, 건축, 만화, 영화, 종교 등 분야를 막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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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타쓰루 박동섭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일본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우치다 타쓰루(內田樹, 1950~)에 관한 책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메타 언어'의 소유자 우치다의 진면목을 그의 제자 박동섭이 글로 담아냈다. 저자는 스승의 사상과 글쓰기를 제자된 입장에서 소개했다. 책은 우치다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치다 군, 자네는 왜 합기도를 시작하였는가?' 그 질문에 우치다 다쓰루는 마치 준비한 듯 곧바로 '싸움을 잘하고 싶어서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대답에 대해 만약 타다 선생이 '그런 불손한 이유로 합기도를 하면 안 된다!'고 호통을 치면 그 자리에서 합기도를 그만둘 생각이었다. 그런데 선생의 대답은 우치다 다쓰루의 허를 찌르는 대답이었다. 우치다 다쓰루의 대답을 듣고 타다 선생은 빙긋이 웃으면서 '음, 그런 이유로 합기도를 시작해도 된다'고 했다." (8장 무도론 중에서)

우치다는 도쿄(東京) 태생이다. 히비야(日比谷) 고등학교 2학년 때 퇴학당한 전력이 있다. 성적 최하위, 품행불랑 등이 이유였다. 퇴학당하자 집을 떠나 재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생할고를 견딜 수 없어 몇 달 후 집으로 돌아왔다. 대학 입학자격 검정에 합격한 후 교토(京都)대학 법학부에 응시했으나 불합격했다. 재수를 해 1970년 도쿄대학 교양학부에 입학했고 1975년 그 대학의 불문과를 졸업했다. 그해 말 합기도에 입문했다. 도쿄도립대학 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1990년 고베여학원대학 문학부 조교수가 됐다. 그는 프랑스 구조주의 철학부터 영화론·공부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의 책을 썼다. 그는 문인(文人)인 동시에 무인(武人)이기도 하다. 합기도 7단인 그는 자신의 집 1층을 '개풍관(凱風館)'으로 개조해 무도와 공부를 겸한 배움의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그가 한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교사를 춤추게 하라' 등 교육 관련 저서들이 소개되면서다. 그가 책에서 묘사한 일본의 교육 현실이 한국에서도 그대로 재연되는 것을 보며, 그의 통찰에 관심을 보이는 이가 부쩍 늘었다. 그의 사상은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무도, 전통예술, 건축, 만화, 영화, 종교 등 분야를 막론하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사상가로 불리는 우치다를 제자의 글로 읽어보자. 가르치는 사람, 배우는 사람, 배움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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