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공급 軍 동원했지만.. 감기약조차 '태부족'

김범수 2022. 5. 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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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군을 동원해 '사랑의 불사약'이라고 부르는 24시간 의약품 수송·공급 작업에 돌입했지만, 북한 내부는 여전히 치료제는커녕 해열제, 감기약 등 일반 의약품도 부족해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발열자가 급증하지만 감기약이 없어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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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확산 '속수무책'
소식통 "해열제 등 구할길 없어
병실 격리 그치고 치료 못 받아"
소금물 가글 등 민간요법 권유
우황청심환마저 값 두 배 껑충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수도에 조성된 보건 위기를 제압하기 위한 투쟁에서 맡겨진 영예로운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하는 인민군 전투원들의 결의 모임이 16일 국방성에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전날인 16일 의약품 공급이 제때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군을 투입해 약 공급을 하라고 지시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군을 동원해 ‘사랑의 불사약’이라고 부르는 24시간 의약품 수송·공급 작업에 돌입했지만, 북한 내부는 여전히 치료제는커녕 해열제, 감기약 등 일반 의약품도 부족해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발열자가 급증하지만 감기약이 없어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의료 부문 소식통은 지난 15일 RFA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환자들이 병원에 몰려 병실이 초만원 상태”라며 “격리조치만 됐지 증상을 완화할 약물치료 등 적당한 조치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앙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가동하면서부터 감기약이나 해열제 등 치료약이 약국이나 어디서든 자취를 감춰 구할 수가 없다”며 “환자 치료에 필요한 약품과 의료기구 등을 직접 구입해 병원에 가져가야 의사가 치료를 해 줄 정도”라고 토로했다.

의약품 품귀 현상으로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관련 발열자에게 민간요법을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북한 주민 위생을 관리하는 간부가 소금물로 씻고 입을 헹구면서 코로나19를 예방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코로나19 치료와 직접 관련이 없는 우황청심환 시중가는 1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우황안궁환도 1만5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16일 북한 평양시 대성구역 한 약국에서 방호복 차림의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가 약사에게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을 전달하고 있다.
평양=AP연합뉴스
일각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7차 핵실험을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의 ‘북한 제7차 핵실험에 오미크론 확산 사태가 변수가 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 “오미크론 상황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스스로 ‘대동란’이라고 표현할 만큼 큰 사건”이라며 “핵실험에도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정치적인 결심을 코로나19로 인해서 연기할 것인지 아니면 무관하게 할 것인지 여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답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감행에도 코로나19 방역물품을 지원할 것이냐는 의원들 질의에 미묘하게 다른 입장을 내놨다. 권 장관은 북한 도발과 대북 인도적 지원은 별개라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이 장관은 “(핵실험해도 인도적 지원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건) 아직 정부 방침으로 결정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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