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공급 軍 동원했지만.. 감기약조차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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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군을 동원해 '사랑의 불사약'이라고 부르는 24시간 의약품 수송·공급 작업에 돌입했지만, 북한 내부는 여전히 치료제는커녕 해열제, 감기약 등 일반 의약품도 부족해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발열자가 급증하지만 감기약이 없어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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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해열제 등 구할길 없어
병실 격리 그치고 치료 못 받아"
소금물 가글 등 민간요법 권유
우황청심환마저 값 두 배 껑충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발열자가 급증하지만 감기약이 없어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의료 부문 소식통은 지난 15일 RFA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환자들이 병원에 몰려 병실이 초만원 상태”라며 “격리조치만 됐지 증상을 완화할 약물치료 등 적당한 조치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앙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가동하면서부터 감기약이나 해열제 등 치료약이 약국이나 어디서든 자취를 감춰 구할 수가 없다”며 “환자 치료에 필요한 약품과 의료기구 등을 직접 구입해 병원에 가져가야 의사가 치료를 해 줄 정도”라고 토로했다.
16일 북한 평양시 대성구역 한 약국에서 방호복 차림의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가 약사에게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을 전달하고 있다. 평양=AP연합뉴스 |
하지만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정치적인 결심을 코로나19로 인해서 연기할 것인지 아니면 무관하게 할 것인지 여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답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감행에도 코로나19 방역물품을 지원할 것이냐는 의원들 질의에 미묘하게 다른 입장을 내놨다. 권 장관은 북한 도발과 대북 인도적 지원은 별개라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이 장관은 “(핵실험해도 인도적 지원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건) 아직 정부 방침으로 결정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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