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5주년' 발레리나 김주원 "발레가 나를 살게 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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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인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춤은 곧 저예요. 너무 예민하고 강박이 심해 힘들었던 저를 발레가 살게 해줬으니까요."
발레리나 김주원(45)이 프로 데뷔 25주년을 맞아 특별한 무대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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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넘어서도 현역 활동 중인 발레리나
감사의 의미 담아 관객이 꼽은 작품들 엮어
"은퇴 고민 없어..오래오래 무대서 춤출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상투적인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춤은 곧 저예요. 너무 예민하고 강박이 심해 힘들었던 저를 발레가 살게 해줬으니까요.”
발레리나 김주원(45)이 프로 데뷔 25주년을 맞아 특별한 무대를 준비한다.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공연 ‘레베랑스’를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다.
김주원은 40대를 넘어서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인 발레리나다. 열 살 때부터 발레를 시작한 그는 1998년 볼쇼이 발레 아카데미 졸업과 동시에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그해 ‘해적’의 메도라 역으로 데뷔했다. 2006년 무용계 최고 영예로 손꼽히는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하며 한국발레의 저력을 해외에 알렸다. 2012년 국립발레단 퇴단 이후엔 발레리나·배우·예술감독으로 발레·뮤지컬·연극·TV 예능 프로그램 등을 넘나들며 발레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공연 제목인 ‘레베랑스’(reverence)는 프랑스어로 발레의 인사 동작을 뜻하는 단어다. 김주원은 “발레에선 레베랑스가 정말 많이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관객의 박수가 함께 한다”며 “제가 좋은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바로 그 박수라고 생각해 제목을 이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객을 비롯해 제 인생에 인연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덧붙였다.
2017년에는 디스크가 터져 한 달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쉬며 무용을 포기해야 하는 위기도 겪었다. 그러나 부상이 김주원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이후 예술감독으로 ‘탱고 발레’ ‘사군자-생의 계절’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꾸준히 무대에 올렸다. 김주원은 “부상을 겪으며 그동안 발레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한 사람의 예술가로 내 주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선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김주원의 작품들과 그동안 선보이지 않은 신작 일부를 함께 무대에 올린다. 특히 2017년 디스크 부상 이후 만나기 힘들었던 고전발레 ‘지젤’과 ‘해적’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인다. 김주원은 “‘지젤’과 ‘해적’은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작품이라 용기를 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은퇴 고민에 대해선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주원은 “제가 원하는 이야기를 움직임으로 전달할 수 없게 되면 은퇴를 해야겠지만, 지금은 관객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기에 오래오래 무대에서 춤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다음달 7~29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일환으로 선보인다.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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