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생명의 기원과 그 끈질긴 생존력
생명의 기원은 오래 전부터 인류가 알고자 했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현재는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모르지만 박테리아가 먼저 생겨났고 여기서 모든 생명이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지구 상에 매우 다양한 생명체가 있지만 그 생명체를 구성하는 세포의 구조들은 놀랄 정도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세포 중심에 핵이 있고 그 핵에는 DNA가 있는데 이 DNA는 A, T, C, G 4가지 종류의 염기가 이중나선 구조로 결합되어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RNA는 T 대신 U가 있지만 T와 마찬가지로 A와 결합하여 정보를 전달하므로 모두 5가지 종류의 염기가 4가지 종류의 염기의 쌍(couple)을 이루게 된다. 따라서 0과 1의 2진법을 사용하는 컴퓨터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정보에 따라 다양한 생명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1953년 시카고 대학의 밀러와 유리 두 사람이 플라스크 내에 원시 대기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서 전기 방전을 일으켜 아미노산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원시 바다는 오랜 세월 동안 햇빛과 번개를 통해 만들어진 아미노산이 풍부한 액체였을 것이다. 그런데 아미노산은 그 동안 운석이나 혜성 탐사에서도 발견되어 왔으므로 지구 외의 우주에서도 그리 드물지 않은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미노산은 생명체를 구성하는데 매우 중요하지만 아미노산 단독으로 세포가 만들어질 수는 없다.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밝혀 1962년 왓슨과 함께 노벨의학상을 받은 크릭은 1981년 그의 저서에서 외계에서 온 생명체가 아미노산이 풍부한 바다에서 자라난 것이 생명의 시초라고 주장했다. 만일 외계에서 왔다면 외계에서는 어떻게 세포가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엄청난 시간 동안 우주를 여행하면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지구는 45억년 전에 만들어지고 약 1억년 후에는 바다가 생겼다. 지난 4월에는 캐나다의 퀘벡에서 발견된 37억5000만~42억8000만년 전 암석에서 미생물의 흔적이 발견됐다.
그렇다면 지구에서 바다가 형성된 후 불과 1억에서 6억년 남짓의 시간 속에서 생명이 태어났을 가능성 보다는 138억년의 우주 역사를 감안할 때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에서 수십억년 동안 무수히 많은 우연들이 겹쳐서 생명이 탄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956년에 처음 발견한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라는 세균은 강력한 방사선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10그레이(Gy)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수일 내 사망하지만 이 균은 무려 5000그레이에서도 살아남는다. 이는 화성 지표면 30㎝ 지하에서 120만년 정도 버틸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난 2015년 도쿄대학 연구진은 지상 약 400㎞ 위를 선회하는 우주정거장 외벽에 걸어놓은 알루미늄 패널에 구멍을 뚫어 이 균을 넣은 다음 1년간 진공 상태에서 어떤 영양분도 없이 우주 방사선인 우주선에 노출시키면서 극단적인 온도 변화도 겪게 했다. 그런데 이중 약 10%가 생존했으며 지구로 귀환한 후에 수분을 공급하자 살아남은 균들은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했다.
또 8개의 다리를 가진 곰벌레는 0.05mm에서 1.7mm의 크기의 무척추 동물로 영하 273도부터 영상 151도의 극한온도에서도 살 수 있다. 체내 수분량이 1%로 줄어 체내 대사량을 1만분의 1로 감소해도 생존했다. 우주 공간에서 10일간 진공 상태로 우주 방사선을 쬐던 곰벌레는 지구로 귀환해 번식까지 했다. 미생물이 아닌 동물도 극한 상황에서 상상을 넘어서는 강인한 생존력을 보인 것이다.
일본 홋카이도 대학 연구팀이 금년 4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운석에서 5가지 종류의 DNA와 RNA 염기 모두를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단정짓기는 곤란하지만 DNA를 구성하는 A, T, C, G와 RNA를 구성하는 A, U, C, G가 모두 발견됐다면 우주의 다른 별에도 우리와 같은 구조의 핵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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