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가 만든 구두 산 尹대통령.. 대기업 상생하라는 메시지" [제12회 대한민국 강소기업 포럼]

배한글 2022. 5. 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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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토론
대기업·中企 국내시장 머물면 대결만 심화
납품단가 연동제·기술탈취 보호 등도 추진
이공계 인력난 해결 위해 대학정원 손봐야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강소기업포럼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임채운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주영섭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 김형영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근부회장,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 본부장, 김희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관 사진=박범준 기자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행보가 언론을 달궜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에서 중소기업 생산 구두를 구매했다는 데서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서 생태계를 만들라는 의미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파이낸셜뉴스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중소기업 백년대계 혁신정책'을 주제로 개최한 제12회 대한민국 강소기업포럼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채운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진행한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중소기업에 관련된 정책에 대해 학계와 기업, 중소벤처기업부의 견해를 고루 나눴다. 윤 정부 출범 후 사실상 처음 열린 중소기업 관련 포럼이라는 점에서 새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관련 국정과제에 대한 공론의 장도 처음 마련된 셈이다. 추 본부장과 함께 패널토론에 참여한 주영섭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 김형영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근부회장, 김희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관은 역사적 대전환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우리나라의 성장 재도약을 위해선 중소·벤처기업이 경제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반성장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아야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동반성장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주 교수는 "대·중소기업 간 대결로 보면 답이 없다"면서 "국내 시장 중심으로만 본다면 대결구도를 피할 수 없다. 저성장 시대일수록 대결을 피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진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 경영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비율이 얼마라고 하는 건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며 "세계 각국과 하는 경쟁에서는 R&D 절대금액이 중요하다. 민간도 투자를 많이 늘릴 수 있도록 세제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중소기업 상생이란 내부 경쟁이 아닌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이뤄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면 안된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혁신동력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수요가 많은 데 비해 기업 간 협력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기술보호 인프라 등을 강화하면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는 해소하면서 기업 간 협력을 위한 개방 및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추 본부장은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 양극화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간단히 말해 대기업이 10% 이익을 남기면 중소기업도 그만큼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것이 맞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서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정책관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운동장이 기울어졌다"며 "원자재 납품단가 연동제, 기술탈취 보호, 동반성장 모델 발굴 및 확산 등의 해결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태펀드 확대, M&A활성화로 질적성장 도모

좌장을 맡은 임 교수는 예비창업에서 유니콘 기업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벤처 생태계'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패널들의 고견을 모았다.

김 정책관은 양적으로 성장한 벤처 생태계가 이젠 질적으로 고도화할 때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인재 자본은 국내로 들어오고, 국내 유니콘 벤처스타트업은 해외로 진출하도록 하는 것이 질적 고도화의 뿌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정부의 중소기업 관련 정책 큰 기조가 민간 주도의 성장인 만큼 정부는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하기 위해 모태펀드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본부장은 벤처 생태계 완결을 위해서는 인재 확보, 인수합병(M&A) 시장 활성화, 판로 개척, 전통제조업과의 상생 등 네 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단적인 예로 "산업현장에서는 이과인력이 90%, 문과는 10%가량을 필요로 하는데 대학 정원은 몇 십년째 묶여 있다"면서 "급격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이공계 인력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달청과 공영쇼핑 등의 기능을 확대해 판로를 지원하고, 자금 회수시장 발달을 위한 M&A 시장 활성화도 필요하다"면서 "오래된 장수기업, 가족기업 등 전통 제조업들에 벤처라는 혁신을 입혀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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