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대응 늦었다" 버냉키 '스태그 공포' 경고

뉴욕=김영필 특파원 2022. 5. 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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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 연준 지도부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수가 있었으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언제 시작됐어야 했냐는 질문에 "복잡하다. 문제는 왜 그들이 대응에 늦었느냐는 것"이라며 "돌아보면 그것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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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연준 의장, 후임자 이례적 비판
"1~2년간 성장률 낮고 고물가 지속"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위키피디아
[서울경제]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 연준 지도부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수가 있었으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언제 시작됐어야 했냐는 질문에 “복잡하다. 문제는 왜 그들이 대응에 늦었느냐는 것”이라며 “돌아보면 그것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의 정책 실패를 대놓고 지적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직 연준 의장이 후임자를 공개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다만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의 대응과 관련해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제롬 파월은 2013년 테이퍼탠트럼(긴축 발작) 때 제가 이끄는 이사회에 있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경고를 해 이를 피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이것이 지난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더 빨리 대응하지 않은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라고 짚었다.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올해 중 어느 시점에 연준의 개입 없이도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스스로 내려올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연준은 금리를 중립 수준보다 약간 더 올리면 될 것이고 그것은 3%대 어딘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수요가 줄겠지만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내려간다면 연준이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지 않을 것이고 이는 경기 둔화로 이어지겠지만 심각한 침체는 아닐 것”이라며 심각한 침체가 나타나려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움직여야 한다고 봤다. 1970년대에는 사람들이 연준을 신뢰하지 못해 기대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바람에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지금 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스태그플레이션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버냉키 전 의장은 뉴욕타임스(NYT)에 “우호적인 시나리오에서도 경기는 둔화하게 돼 1~2년간 성장률이 낮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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