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실적뿐.. 5분기 연속 '깜짝 실적' 올린 기업은
대한항공 매년 전망치 웃돌아
영원무역 비수기 뚫고 호실적
외국인 수급 뒷받침땐 '시너지'
■"어닝 서프라이즈는 언제나 옳다"
17일 한국거래소와 유안타증권 등에 따르면 GS, 대한항공, 키움증권, 대웅제약,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영원무역, 풍산 등 8개 기업이 5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업은 대한항공이다. 코로나19로 국제 여객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매년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 넘었다. 대한항공의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 533% 증가한 2조8052원, 78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34.5% 웃도는 수준이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화물 운송의 매출 증가로 2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이는 유류 비용 증가도 상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 달성률이 매분기 120%를 상회했다.
GS는 유가 상승의 1·4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1조2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9% 늘어났다. 유가 상승에 GS칼텍스가 호실적을 거뒀고 발전 자회사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컨센서스 대비 104.9% 높은 실적을 거두게 됐다. GS의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에 올해 초 바닥을 찍던 주가도 52주 신고가인 4만9800원에 근접해졌다.
의류 제조업체 영원무역의 경우 컨센서스 대비 168.4% 높은 실적을 거뒀다.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9% 늘어난 7664억원, 영업이익은 97.2% 증가한 1459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1·4분기와 4·4분기가 위탁제조(OEM)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4·4분기의 컨센서스 달성률은 230.5%에 달했다.
8개 기업 이외에도 팬오션과 롯데칠성, KT, 현대글로비스, 두산밥캣, 한미약품, HMM, 우리금융지주, 대우건설, 신세계,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세실업, 삼성엔지니어링, LG이노텍 등 25개 종목은 4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언제나 옳다"며 "특히 구조적 변화에 의한 서프라이즈는 시차를 두고 애널리스트의 추정치에 반영되며, 어닝 서프라이즈와 전망치 상향 조정이 반복됨에 따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환율 안정될 때,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것"
유안타증권이 업종별 대표주를 선별한 '유니버스 200종목'의 1·4분기 영업이익 성과를 분석한 결과, 유니버스 200종목의 1·4분기 영업이익은 5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1.4% 늘면서 3월 말 시장의 전망치인 53조9000억원을 웃돌았다.
유니버스 200종목 가운데 107개 종목이 1·4분기 전망치를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53.5%로 나타났다. 유니버스 200종목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지난해 2·4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107개 종목 가운데 77개 종목은 전망치를 10% 이상, 49개 종목은 전망치를 20% 이상 뛰어 넘었다.
김 연구원은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불확실성에 따른 실적 우려를 극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2022년 연간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점도 긍정적 변화"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환율이 안정을 찾기 시작하는 구간에서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기존 대형주의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시기도 그 즈음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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