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 피카소 초상화 경매 나온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2022. 5. 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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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의 250억원 급 초상화를 비롯한 약 2290억원어치 미술품이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오른다.

세계적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오는 26일(현지시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20세기·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를 열고 피카소를 비롯한 해외 작가와 이성자·김창열 등 한국 거장의 대표작을 출품한다고 17일 크리스티 코리아가 밝혔다.

이성자의 작품은 지난해 12월 같은 경매에서 약 8억8000만원에 팔려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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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크리스티 홍콩 경매..260점 추정가 2290억
숀 코네리가 수집, 아들이 내놔
200억 호가 호크니 풍경화 이어
이성자·김창열도 이브닝세일 출품
26일부터 홍콩 컨벤션센터 개막
파블로 피카소가 '삼총사'의 리슐리외 추기경을 생각하며 그린 1969년작 '액자 속 남자의 흉상'이 오는 26일(현지시간) 열리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오른다. 추정가 245억원으로 책정된 이 작품은 배우 숀 코네리가 소장했고, 그의 사후 아들이 경매에 출품했다. /사진제공=크리스티코리아
[서울경제]

파블로 피카소의 250억원 급 초상화를 비롯한 약 2290억원어치 미술품이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오른다.

세계적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오는 26일(현지시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20세기·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를 열고 피카소를 비롯한 해외 작가와 이성자·김창열 등 한국 거장의 대표작을 출품한다고 17일 크리스티 코리아가 밝혔다. 다음 날 오전에 열리는 ‘데이 세일’까지 포함하면 총 출품작은 260여점, 추정가 총액 규모는 2290억원에 달한다. 홍콩이 정치적 불안감과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갤러리 활동과 아트페어가 위축되기는 했으나 경매는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1조2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무풍지대’를 입증했다.

이번 경매에서는 피카소의 ‘액자 속 남자의 흉상’이 주목을 끈다. 피카소가 1969년에 소설 ‘삼총사’를 다시 읽은 후 작품 속 반동 인물인 리슐리외 추기경을 그림에 담았다. 피카소 특유의 분절된 얼굴, 강렬한 검은 눈동자에 리슐리외의 특징인 머리 스타일과 수염 등이 개성있게 묘사됐다. 추정가는 245억원. 경매에 처음 나오는 이 작품은 영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배우 숀 코네리(1930~2020)가 수집한 것으로, 아들 스테판 코네리가 경매에 출품했다. 판매액의 일부는 ‘숀 코네리 자선기금’에 쓰일 예정이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니콜스 캐니언Ⅲ’이 추정가 약 164억~169억원에 오는 2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리는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다. /사진제공=크리스티코리아

강렬하고 화사한 색채, 인간 눈(目)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독특한 구도가 특징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풍경화 ‘니콜스 캐니언Ⅲ’도 컬렉터들을 유혹한다. 호크니는 1980년 당시 연인이던 그레고리 에반스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니콜스 캐니언으로 이사했고 이를 계기로 ‘파노라마 풍경 연작’을 발전시켰다. 초점과 시선이 우리 눈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이동한다는 점에 주목한 호크니는 르네상스 이후로 뿌리내린 원근법을 과감히 깨뜨렸고, 사각형이라는 그림의 틀마저 뛰어넘었다. 육각형의 캔버스에 구불구불하게 펼쳐지는 오렌지색조의 작품은 호크니의 집에서 니콜스 캐니언 기슭의 작업실로 향하는 길을 펼쳐 보인다. 추정가는 164억~196억원이다.

요시토모의 나라가 전성기인 2014년에 파스텔 핑크빛을 배경으로 제작한 단 6점 뿐인 작품 중 하나인 ‘희망 세계 평화’가 추정가 144억~209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쿠사마 야요이의 희소성 높은 황금빛 조각인 ‘반짝이는 금색 호박(Srarry Pumpkin Gold)’가 약 33억~49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이성자의 1961년작 '갑작스러운 규칙'이 오는 26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열리는 크리스티 경매 이브닝세일에 오른다. 추정가는 5억~6억5000만원. /사진제공=크리스티코리아

‘이브닝세일’은 고가인 거장의 대표작 만을 다룬다는 점에서 ‘데이세일’과 구별된다. 이번 이브닝세일에 한국화가로는 이성자, 김창열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의 탄생100주년 기념전 이후 시장에서도 뚜렷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는 이성자의 1961년작 ‘갑작스러운 규칙’(5억~6억5000만원)이 출품됐다.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하나하나 올려 쌓은 듯한 반복적 붓질이 돋보이는 ‘여성과 대지’ 연작 중 하나다. 이성자의 작품은 지난해 12월 같은 경매에서 약 8억8000만원에 팔려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김창열의 1978년작 ‘물방울 No.2M’(약 6억~9억5000만원)도 눈길을 끈다. 김창열의 작품은 지난해 5월 같은 경매에서 약 14억원에 판매돼 작가 최고기록을 썼다. 이학준 크리스티코리아 대표는 “홍콩 경매, 특히 이브닝세일에 안착했다는 것은 글로벌 미술시장의 ‘주류’로 편입됐음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것”이라며 “동시대 일본작가들과 비교하면 한국 작가들의 가능성은 더 열려있다”고 말했다.

김창열의 1978년작 '물방울 No. 2M'이 오는 2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리는 크리스티경매 이브닝세일에 오른다. 추정가는 약 6억~9억5000만원. /사진제공=크리스티코리아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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