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 가격 사상 최고치..화장도 덜 하고, 비누도 아껴써야할 판이네

최아영 2022. 5. 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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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 화장품과 생활용품 업체들이 '팜유 대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비누, 화장품에 쓰이는 수입 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 팜유 가격은 올해 3월 t(톤)당 14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팜유 수입단가는 1년 전보다 40.6% 올랐고, 2년 전 같은달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수입 팜유 가격이 오른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지난달 28일부터 식용 팜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관련 업계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팜유는 팜 나무의 열매를 짜서 만든 식물성 유지로 식용유와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은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팜유에서 유래된 원료인 글리세린, 지방산, MCT오일 등이 립스틱과 로션 등 화장품에 주로 사용된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에서 매입한 글리세린의 가격은 ㎏당 1524원으로 지난해(1159원)보다 31.4% 급등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팜 스테아린 오일 매입 가격은 t당 1551달러로 지난해(1291달러)보다 20.1% 증가했다. 애경산업도 팜원유 매입가격이 t당 1615달러로 지난해 말(1372달러)보다 17.7% 올랐다.

이들 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가격 인상 압박이 있으나 연초 가격을 올린 바 있어 추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미 한 차례 가격을 인상했고, 생활용품은 대체하기 쉬운 만큼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며 "시장 동향을 지켜보고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부터 일부 치약, 샴푸, 컨디셔너 등 생활용품 소비자 가격을 10% 내외로 인상했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도 지난 1월부터 생활용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연초 제품 제조 가격을 올렸는데, 이번 팜유 가격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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