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울고' 전기차 '웃고'..우크라發 위기에 유가 고공행진
대전 지역에서 전기차 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한 데 따른 것으로 친환경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휘발유 차량에 견줘 연료비 절감 우위를 점했던 경유차량은 최근들어 연비가 낮아지고 탄소중립 등 정부정책에 따라 운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지역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총 3만 4591대(전기 9550대·하이브리드 2만 5041대)로, 2만 4309대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대 이상 늘어났다.
반면 경유차의 등록은 감소규모가 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 모델 판매량은 4만 3517대로, 전년 동기(7만 4346대)보다 41.5%나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나날이 치솟는 경유 가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전으로 치닫자 국제 경유 수급이 큰 타격을 입게 되면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대전지역 평균 경윳값은 ℓ당 1968.20원으로 휘발유(1954.44원)보다 무려 13.76원 더 비쌌다.
특히 경윳값이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선 경유차만의 경제성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 용문동에 거주하는 김 모(54) 씨는 "2016년 당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구매할 당시만 하더라도 경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보다 ℓ당 200-300원 더 낮았다"며 "저렴한 연비에 경유차를 구매한다는 것도 이젠 옛말이 됐다. 당시 6만 원이면 가득 채울 수 있던 기름값이 이젠 10만 원대로 훌쩍 뛰었다"고 푸념했다.
탈석유 정책도 전기차의 수요를 증가시킨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퇴출을 '110대 국정과제'로 내거는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률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서구 둔산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도 모(28) 씨는 "탄소중립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핵심 의제인 데다가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에선 친환경에 대한 신념도 높은 편"이라며 "게다가 시에서 전기차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보조금을 1200만 원까지 지원해 주는 등 지자체 차원의 혜택도 있어 전기차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신차 출고 대기 시간까지 2년이 걸리는 사태까지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이 주요 도시 봉쇄 조치를 단행하자 차량용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공급에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구 성남동에 위치한 자동차 대리점 한 관계자는 "현대 아이오닉 시리즈, 기아 EV6 등 국내 주요 자동차 매장에서 전기차를 구매하려면 최소 1년, 현대 GV60의 경우 신차 대기 기간이 2년까지 발생한다"며 "국제 정세 등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확실히 전기차 시장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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