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꺾인' 전자랜드..새롭게 내세운 먹거리는 '이것'

서민지 2022. 5. 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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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이어 헬스케어·패션뷰티 제품영역 확대..PB 제품 출시는 소극적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국내 최초 가전양판점 전자랜드가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와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등 경쟁사에 비해 더디게 성장하며 업계 4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신성장동력을 분주히 찾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의 올 1분기 매출은 1천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과 달리 2천억원대를 넘기지 못한 것이다.

전자랜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성장세를 이어왔는데, 가전 수요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자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8천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자랜드 용산본점 전경 [사진=서민지 기자]

전자랜드는 지난 2016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2018년 전년(5천890억원)보다 27.1%나 증가한 7천48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7천억원대에 올라섰고, 코로나19가 본격 시작된 2020년에는 전년보다 9.1% 늘어난 8천5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선 향후 성적표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화점은 물론 이커머스 업체들이 가전제품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가전양판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양판점이 최근 좋은 실적을 냈지만,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 효과'로 가전 판매가 큰 폭 늘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가전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온라인 채널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가전양판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자랜드는 신사업으로 활로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전 판매만으로는 실적을 성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분야에서 먹거리를 찾는 모습이다. 사실상 '종합 쇼핑몰'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대표적으로 과일 판매를 들 수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6월 가락시장 법정 도매법인 서울청과와 과일 브랜드 '선한과일'을 자사 온라인몰에 론칭했다. 베테랑 과일 경매사들이 직접 고른 국내 상위 10%의 고품질 과일을 판매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시장을 키우고 있다.

전자랜드가 론칭한 '선한과일' [사진=전자랜드]

최근에는 크라우드 펀딩도 시작했다. 와디즈를 통해 펀딩에 참여하면 펀딩 기간 동안 재배한 과일을 수확 후 참여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선한과일 판매 실적이 좋아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자 펀딩을 진행하게 됐다"며 "펀딩 역시 판매가 잘되고 있으며, 매달 한 번쯤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전자랜드가 신사업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전자랜드는 지난해 8월 정관 내 사업목적에 화장품·방향제·탈취제 판매업을 추가한 데 이어 의약외품 및 기타 건강용품 판매업, 요트·캠핑카·카라반 및 캠핑용품 판매업을 추가했다. '선한 과일'을 선보이기 전에도 과일 등 농수산물 도소매업을 정관에 추가한 바 있다.

전자랜드는 이미 온라인몰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헬스케어, 식품, 패션뷰티 등의 카테고리를 운영하며 가전제품 외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반면 자체브랜드(PB) 상품에는 주력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자랜드는 지난 2008년 PB 브랜드 '아낙'을 론칭하고 안마의자부터 TV, 선풍기, 서큘레이터, 커피메이커 등 PB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오다 지난 2020년 무선청소기를 마지막으로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PB '하이메이트' 제품을 적극 밀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올해도 PB 제품 출시 계획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개발이 중단된 상태로, 일각에선 PB 시장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PB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진 않지만, 접은 건 아니다"며 "현재는 이미 나온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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