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뽑은 김환기 최고작품 30選

이한나 입력 2022. 5. 17. 17:30 수정 2022. 5. 1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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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까지 '박물관·미술관주간'
환기미술관 시민참여전시 등
전국 29곳서 체험 행사 풍성
17일 환기미술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모두의 소장품: 들리는 전시(뮤지엄 보이스)`에서 `2022 박물관·미술관 주간` 홍보대사 마크 테토가 김환기의 1957년 작품 `매화와 항아리`에 대한 감상평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 3층. 김환기 화백의 1957년작 '매화와 항아리' 앞 QR코드를 찍으니 다양한 목소리로 감상평이 흘러나온다. 한 여성은 김 화백의 아내 김향안 여사를 떠올리면서 "같은 곳을 바라보던 감상 동지가 부럽다"고 했다. 방송인 마크 테토는 본인이 살고 있는 북촌 한옥처럼 여백의 미가 살아있을 뿐 아니라 약간 어긋난 둥근 백자 형태가 '불완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환기미술관은 '2022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아 오는 7월 10일까지 개관 30주년 특별전 '모두의 소장품: 들리는 전시(뮤지엄 보이스)'를 연다. 시민 참여를 통해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장품 30점을 고른 미술관 측은 치매 어르신과 장애인 아동, 지역민 등 다양한 이들과 워크숍을 열고 작품 감상평을 음성 콘텐츠로 만들었다.

특히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 아동을 위해 학예사들이 그림을 묘사해주고 조각 작품은 촉각을 느끼게 하는 등 모두에게 '열린 전시'를 만들려고 애썼다.

미술관에 오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는 '뮤지엄 타임캡슐'도 흥미롭다. 오늘의 기분이나 미술관 관람 방식, 작품을 본 후 느낀 감정 등 8개 질문에 답하면 나만의 김환기 점화가 완성된다. 이 이미지가 다른 사람이 만든 점화 조각과 연결되고 서로의 감상평이 교차하며 온라인에서 이미지가 무한 확장된다. 어떤 이는 "미술관이 끊임없이 영감을 주고,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곳이 되길"이라고 기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함께 '2022 박물관·미술간 주간'을 22일까지 개최한다. 매년 5월 18일 세계박물관의 날에 맞춰 박물관·미술관의 중요성과 사회·문화적 역할을 알리는 행사다. 11회째를 맞은 올해 주제는 '박물관의 힘'이다. 박물관과 미술관 문턱을 낮춰 많은 이에게 선한 영향력을 알리자는 취지다. 시민 참여형 행사와 박물관을 접하는 지점이 더욱 넓어졌다. 이 기간 입장료는 무료나 할인이 되고 일부 전시는 여름까지 이어진다. 테토는 "금융인으로 한국에 왔지만 박물관, 미술관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게 됐다"며 "한 사람의 인생도 바꿀 수 있는 게 바로 박물관의 힘"이라고 말했다.

환기미술관처럼 '함께 만드는 뮤지엄'은 실험적 방식의 전시 기획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 위해 전국 6곳에서 펼친다. 헬로우뮤지움에서는 현대 미술작가 5명이 참여한 소리예술(사운드아트), 촉감 설치물 등을 준비했고 거제포로수용소유적박물관에서는 거제도 피란민 생활을 다루는 전시와 강연이 마련됐다.

전국 29개 박물관·미술관에서는 각종 교육, 체험, 융복합 공연을 진행하고 전국 박물관·미술관 도장 찍기 여행, 온라인 체험행사도 다채롭다. 공식 누리집에서 세부 행사를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의 힘'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도 18~22일 온라인 생중계된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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