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람 앉혔다..백경란 의대교수 질병관리청장 임명
안철수 前위원장 대학 1년 후배
안착기 전환 등 방역과제 산적
'과학방역'을 주도할 백 신임 청장은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추천으로 인수위원으로 참여해 '코로나19 비상 대응 100일 로드맵' 등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설계하는 역할을 했다. 로드맵에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 정책 추진 △지속 가능한 감염병 대응체계 확립 △취약계층에 대한 두꺼운 보호 △백신 이상 반응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충분한 치료제 조기 확보와 처방 확대 등이 담겨 있다.
백 청장은 2019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감염병 전문가다. 작년에는 코로나19 백신안전성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정부의 방역 정책 자문에 응했으며 2020년 초 국내 코로나19 유행 초기엔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라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정부가 방역 정책 등을 완화할 때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백 청장은 안 전 위원장의 대학 1년 후배이자 안 전 위원장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 동기로 알려져 있다. 1987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4년부터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로 근무하며 감염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유행할 당시에도 감염병 대응에 참여한 바 있다. 2007년부터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아직 공석인 만큼 당분간 백 청장이 새 정부 방역 정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기 기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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