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미술관, 시민 목소리를 담다..'함께 만드는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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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의 유화 '매화와 항아리'는 한 작품 안에 한국의 미(美)인 여백의 미와 자연의 미를 담고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뮤지엄 보이스'는 환기미술관이 시민에게 소장 작품을 공유하고, 직접 전시작을 선정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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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 '매화와 항아리', 시민들이 뽑은 전시작 선정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김환기의 유화 '매화와 항아리'는 한 작품 안에 한국의 미(美)인 여백의 미와 자연의 미를 담고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2022 박물관·미술관 주간' 홍보대사인 방송인 마크 테토는 17일 서울 종로구 환기미술관에서 열린 '뮤지엄 보이스'의 특별참여자로서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박물관·미술관 주간(13∼22일)의 주요 프로그램인 '함께 만드는 뮤지엄' 공모에 선정된 사업으로 시민의 목소리를 미술관에 담아내는 열린 전시다.
'뮤지엄 보이스'는 환기미술관이 시민에게 소장 작품을 공유하고, 직접 전시작을 선정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환기미술관이 지난 3월 소셜미디어(SNS)에 소장 작품 100점을 공개하고 시민 의견을 모은 결과 김환기(1913∼1974)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던 시기(1956∼59년)의 대표작인 '매화와 항아리'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 70여 명은 각자가 선택한 작품에 대해 이론적 분석이 아닌 자신의 삶을 투영해 느낀 바를 목소리로 기록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전시작 앞 안내판의 QR코드를 통해 제공돼 다른 관람객과 교감한다.
마크 테토는 '매화와 항아리'를 선정한 배경으로 "지금 한옥에서 살고 있는데 저한테는 낯선 공간이라서 공간의 미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이 작품을 보면서 '한옥이란 공간은 이런 거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의 흰 도자기는 여백의 미를 보여주는 것 같았고, 완벽한 원형이 아니고 갈라진 부분도 있어 '불완전의 미'를 느낄 수도 있었다"는 감상을 전했다.
이어 "한옥의 대들보와 서까래는 서양건축과 달리 나무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는데, 작품 속 나뭇가지 역시 비뚤어진 선을 갖고 있어서 한국 자연의 미가 보였다"고 덧붙였다.
환기미술관은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박물관의 힘' 주제형 프로그램으로 '뮤지엄 타임캡슐'도 진행한다. 진정한 박물관의 힘은 관람객을 통해 발현된다는 전제 아래 관람객 메시지를 미디어 웹에 담아 미래로 전달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환기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인 '미술관 일기'와 함께 7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이밖에 전국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공식 누리집(www.뮤지엄위크.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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