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연봉보다 선호하는 이것은 [경총 설문조사]

경총, 20~39세 구직자 설문
정년보장·기업밸류는 덜 원해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개인의 삶이 중요시되면서 취업 희망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의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사회적 지명도가 높은 일자리를 얻는 것보다 일과 삶의 균형이 맞취지는, 이른바 '워라밸'이 보장되는 일자리가 MZ세대의 최선호 일자리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MZ세대(20~39세) 구직자 1000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MZ세대가 생각하는 괜찮은 일자리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대표 기업은 '워라밸이 보장되는 연봉 3000만원대 수도권 소재 기업'으로 요약된다. 괜찮은 일자리의 판단 기준(복수응답)을 물어본 결과 '일과 삶의 균형이 맞춰지는 일자리'(66.5%) '공정한 보상'(43.3%) '좋은 복지제도'(32.8%)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25.9%)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정년 보장(14.0%), 기업·개인 발전 가능성(12.4%), 기업 네임밸류(3.3%), 사회적 가치 실현(1.8%) 등 선배 세대가 선호했던 일자리 덕목에 대한 선호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이들이 예상하는 근속 기간 역시 10년 이내라는 응답이 35.1%, 10~20년이라는 응답이 27.6%에 달해 정년 근속(29.8%)을 훨씬 앞섰다.

괜찮은 일자리 연봉 수준은 3000만원대(50.9%), 4000만원대(27.6%), 5000만원 이상(12.2%)으로 조사돼 적어도 3000만원은 넘게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취업난 속에 워라밸과 연봉 3000만원대가 보장되는 곳이라면 중소기업, 지방 소재 기업이라도 괜찮다는 구직자가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응답자 82.6%는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응답자 중 60%는 괜찮은 일자리라면 비정규직이라도 좋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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