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나는 45살의 발레리나..늘 마지막 무대처럼"

임지우 2022. 5. 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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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발레는 '젊음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40대가 된 지금 더 많은 걸 느껴요. 얼마일지 모르지만 남은 무대 인생 동안 최선을 다해 춤을 추고 싶습니다."

발레리나 김주원(46)은 1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연 데뷔 2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만 45살에 춤을 추고 있는 유일한 발레리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데뷔 전부터 하면 35년을 발레와 함께 컸다"는 만 45세 발레리나는 "춤이 곧 나"라며 춤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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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데뷔 25주년 기념공연 '레베랑스'.."관객에 하고픈 얘기 아직 많아"
"춤이 곧 나..춤 때문에 행복하고 춤 때문에 죽고 싶을 때도"
발레리나 김주원 발레리나 김주원 [사진제공=EMK엔터테인먼트]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클래식 발레는 '젊음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40대가 된 지금 더 많은 걸 느껴요. 얼마일지 모르지만 남은 무대 인생 동안 최선을 다해 춤을 추고 싶습니다."

발레리나 김주원(46)은 1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연 데뷔 2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만 45살에 춤을 추고 있는 유일한 발레리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주원은 다음 달 9일에서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25주년 기념공연 '레베랑스'로 관객을 만난다.

그는 "발레리나로서 25년이란 숫자는 매우 특별한 숫자"라며 "이제는 정말 무대를 내려가야 되는 시기도 생각을 하면서 춤을 추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만큼 모든 무대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추게 된다"고 했다.

이번 공연 제목인 '레베랑스'는 프랑스어로 '존경'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발레 무용수가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에서 관객을 향해 무릎을 굽혀 인사하는 동작을 뜻한다.

김주원은 "모든 레베랑스는 항상 관객의 박수와 함께한다"며 "시간이 흐르다 보니 그 박수가 얼마나 나를 깊이 있고 좋은 예술가로 만드는 원동력이 돼주었는지를 느끼며 정말 감사한 순간이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객분들뿐만 아니라 제 인생에서 저와 인연이 있었던 모든 분들께 레베랑스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 제목을 레베랑스라고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발레리나 김주원 발레리나 김주원 [사진제공=EMK엔터테인먼트]

김주원은 1998년부터 15년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2012년 국립발레단을 나온 그는 '아티스트' 김주원으로서 더욱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013년 처음 예술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발레 '마그리트와 아르망', '김주원의 탱고발레-3 Minutes : Su tiempo', '김주원의 사군자 - 생의 계절' 등을 연출하며 프로듀싱 역량을 드러냈다. 이후 뮤지컬 '팬텀', 연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에 오르며 전방위 예술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김주원은 "국립발레단을 나온 뒤 10년 동안 정말 큰 부상을 입기도 했고 실패와 고민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이 경험하고 배웠다"고 회고했다. 2017년엔 디스크 부상으로 춤을 다시 추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는 "지금 다시 춤을 출 수 있게 된 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좀 더 많은 것들에 감사하고 사랑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부상 이후 클래식 발레는 사실 저에게 많이 어려워졌다"고 털어놓고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의지가 있으면 춤을 오래 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원은 "나는 아직도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며 "욕심쟁이인 것 같다"며 웃었다.

김주원 [EMK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발레리나로서 나이와 몸의 변화를 앞에서 밝히는 게 쉽진 않다"면서 "하지만 그걸 인정하면서 더 열심히 운동하고 몸을 단련하게 되는 부분도 있어 감사히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인터뷰에선 나이를 밝히지 말아달라고도 했다는 그는 "지금 생각하면 참 젊은 나이였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만 45세라고 나이를 꼭 써달라"며 미소를 지었다.

"데뷔 전부터 하면 35년을 발레와 함께 컸다"는 만 45세 발레리나는 "춤이 곧 나"라며 춤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밝혔다.

"사랑하는 만큼 미움도 크다고 하나요. 지금도 춤 때문에 너무 행복하고 살 수 있는데, 춤 때문에 죽고 싶을 때도 있고 그래요. 그래도 그 사랑이 아직도 너무 크네요."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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