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딸 돌보는 부성..안성기·서현진의 '카시오페아'(종합)[N현장]

정유진 기자 입력 2022. 5.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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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스틸 컷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서현진과 안성기의 애끓는 부녀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까. 알츠하이머에 걸린 딸과 그런 딸을 돌보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카시오페아'가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카시오페아'(감독 신연식)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연식 감독과 주연 배우 서현진이 참석했다. 홍보사 측에 따르면 안성기는 가까운 지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은 후 아빠 인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서현진은 극중 초로기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완벽주의자 변호사 수진을 연기했고, 안성기가 알츠하이머 딸을 돌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인우를 연기했다.

이날 신연식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시나리오를 쓰면서 머리를 식히려는 핑계로 영화를 본다, 영어 공부 용으로 잘 보는 영화가 '인턴'이라는 작품인데 십수년 전에 안성기 선배님과 작품한 이후로 작품을 늘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작품 구상 계기를 밝혔다.

신 감독이 '카시오페아'에서 구현하고 싶었던 것은 영화 '인턴' 속의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관계다. 신 감독은 "'인턴'에서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헤서웨이가 유사 부녀로 나온다"며 "안성기 선배님이 부녀 관계로 영화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카시오페아' 캡처 © 뉴스1
'카시오페아' 스틸 컷 © 뉴스1
'카시오페아' 스틸 컷 © 뉴스1

서현진은 영화에서 알츠하이머 환우를 연기했다. 그는 "일단 처음 감독님께 대본을 받은 건 2년 전이다, 대본이 너무 좋아서 중반부터 엄청 울면서 본 기억이 있다"며 "배우로서 어렵겠다 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것도 없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컸다"고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서현진은 "그때는 이렇게 내가 막상 촬영이 닥쳤을 때 무섭다 생각하게 될 줄 몰랐다"며 "2년 전이라서 그런데 1년이 지나니 무서워서 못하겠더라, 또 1년이 지나니까 이제 좀 하겠다 싶었는데 리딩을 하니까 무서워서 못 하겠더라, '겁도 없이 왜 하겠다 생각했지?' 해서 감독님께 전화해서 엄청 울면서 통화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감독님이 즐거운 여행을 떠나듯이 자기를 믿고 따라와달라 하셔서, 그 말 그대로 했고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현진은 알츠하이머 연기에 대해서 "증세를 보여야 하는 역할이라 실제로 만나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심할 때라 영상을 통해 일단 접했고, 주변 지인 중에 알츠하이머를 겪은 분이 계셔서 내가 본 경험을 토대로 연기에 가장 많이 대입했다"고 했다.

더불어 서현진은 영화 속에서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역할에 많이 붙어 있었다, 자다가 깨서 울다 자기도 했다"며 "내 주변 지인들 중에 알츠하이머로 돌아가신 분이 계셔서 그분 생각을 많이 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했다, 영화를 찍으면서 그분을 다시 만나는 기분으로 계속 다시 만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안성기와 연기 호흡을 했던 소감도 밝혔다. 그는 "안성기 선배님과 호흡을 하며 신기한 경험한 적 있다, 차 안에서 '아빠가 하는 말 따라해봐' 해서 '아빠가 슬퍼해요, 딸이 슬퍼해요' '만지지마' '때리지마' 따라하는 신이 있는데 그 신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촬영 당일까지 결정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아기 목소리도 안 되고 멀쩡한 수진의 목소리도 안 되고 '어떻게 표현하지?' 하는데 슛하고 (안성기)선생님을 보는데 인우와 연기하는 건지 안성기 선생님과 연기하는지 분간이 안 가더라"며 "처음 느꼈다, 그런 느낌, 선생님의 성품이 인우에 많이 녹아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기한 경험, 체험 같은 순간이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톤의 목소리가 나오더라"며 "아빠가 '따라해봐' 첫 마디를 뱉었을 때 내 목소리에 나도 놀랐다, 찍고 나서 선생님한테도 감독님한테도 얘기했다, 누구랑 연기한 건지 모르겠다고, 저에게 영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카시오페아' 스틸 컷 © 뉴스1
'카시오페아' 스틸 컷 © 뉴스1

서현진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좋은 성적은)있으면 참 좋겠는데 성적은 참 잘 나오면 좋겠는데 그거는 천운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후에 보실 수 있으니까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제 연기에 만족하지 않지만 솔직히, 저는 영화는 제 취향이다,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연식 감독은 "나는 서현진 연기에 100% 만족한다"고 말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질문에 신 감독은 "전세계 어떤 감독이 스코어에 자유로운 감독 없다, 전세계 모든 감독이 개봉 주에 인격이 최고조로 올라간다, 덕을 쌓고 시고 선하게 살고 싶고 살아온 모든 악행을 반성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나는 그냥 부담감을 느끼기 이전에 다른 걸 얼른 쓰고 지나간 일을 빨리 잊으려고 한다,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연연하면서 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시오페아'는 오는 6월1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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