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약 200대 장비로 北 500만명 10일내 코로나 검사 가능'

2022. 5. 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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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오 회장 "진단키트, 재료비 수준에 지원 의사"

"바이오니아가 자체 개발한 분자진단장비 약 200대와 코로나19 핵산추출·진단키트 등을 활용하면 10일 안에 북한 주민 500만명을 검사할 수 있어 효과적인 방역대책 시행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은 17일 "인도적 차원에서 재료비 수준(1테스트당 검사비 약 2달러)에 코로나19 분자진단 제품을 공급할 용의가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진단에 필요한 모든 장비와 키트 등을 자체 개발했기 때문에 북한이 원할 경우 정부와 협의해 코로나19 등 분자진단검사실을 턴키(turn-key) 방식으로 구축해주고 작동법 등 교육도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500만명이면 평양(310만명), 청진(64.5만명), 함흥(55만명), 원산(35.5만명), 신의주(33만명) 등 북한의 5대 도시 주민을 전수검사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하루 17만~39만여 명의 코로나19 신규 의심환자(발열자)가 발생하고 있는 북한에 의약품·의료기기·보건인력 등 지원 의사를 16일 밝혔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도시 폐쇄기간을 최소화하려면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어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거짓음성(위음성) 환자까지 정확하게 판별해 격리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500만명을 10일 안에 검사하는데 필요한 장비는 3종 약 200대다. 동시에 96개 검체에서 30분 만에 자동으로 핵산을 추출·정제할 수 있는 장비(ExiPrep 96),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적 핵산을 수십 차례 복제·증폭해 90분 만에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실시간 PCR 방식의 분자진단장비(Exicycler 96), 태블릿 전용 앱과 바코드 스캐너 등을 활용해 10명의 검체를 한 곳에 모아(Pooling) 검사할 때 분주 오류를 최소화해주는 장비(Acculoader)다.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카타르·이라크 등에 코로나19 등 분자진단검사실을 턴키 방식으로 세팅해주고, 검사실 인력에게 작동법 등을 교육시켜 이들 국가가 코로나19에 신속대응할 수 있게 도왔다.

또 지난달 특허 자성 나노비드를 적용해 타액과 코인두 면봉 검체로부터 바이러스 핵산을 효율적으로 추출·정제할 수 있는 키트 신제품(Protonion 96 Viral RNA Kit V2)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거부감이 있고 전문인력이 필요한 코인두·입인두 면봉 검체는 물론 침(타액·Saliva)을 뱉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에 대해 유럽연합 체외진단의료기기(CE-IVD) 인증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용 허가도 받았다. 타액 검체를 이용한 검사결과는 임상시험에서 기존 코인두?입인두 면봉검체 검사결과와 완벽하게 일치했다.

코로나19 변이체 중 오미크론이나 스텔스 오미크론은 알파·델타 변이체 등에 비해 전염력은 높지만 폐렴 등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은 낮다. 목구멍(상기도)이 아픈 게 대표적 증상으로 폐와 가까운 하기도와 폐렴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은 알파·델타 등에 비해 타액에 바이러스가 많이 존재한다. 피검사자가 고통 없이 스스로 검체를 채취할 있어 코·입인두 면봉 검체 채취를 위한 전문인력이 필요하지 않아 대규모 전수검사 등에 매우 유용하다.

박 회장은 "북한이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에 응해 바이오니아가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남북협력을 통해 북한 동포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민족화합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상 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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