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열린 금남로 '오월난장'..대동세상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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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축소 진행됐던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의 꽃인 '전야제'가 3년 만에 정상화돼 막을 올렸다.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4시 광주 금남로 거리는 80년 5월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행진은 오월을 기억하는 전국각지의 민주시민과 오월풍물단이 수창초교-금남공원-금남로 전야제 무대까지 가두행진을 통해 80년 5월 민주대행진을 재현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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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축소 진행됐던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의 꽃인 '전야제'가 3년 만에 정상화돼 막을 올렸다.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4시 광주 금남로 거리는 80년 5월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금남로와 민주광장 일대에서 오월시민난장 부스와 거리 연주회, 풍물패 공연 등 전야제 사전행사가 열렸고 시민들은 차 없는 거리를 지나며 곳곳을 둘러봤다.
거리 입구에는 '오월의 공연'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무대가 펼쳐졌다. 풍물패가 사물놀이를 선보인 뒤 댄스팀이 H.O.T의 '캔디' 안무를 선보였고, 춤을 추고 싶다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무대에 나와 함께 즐겼다.
거리 곳곳 설치된 난장 부스는 체험·공연·전시·주먹밥 나눔 등의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민들과 함께한다.
이날 시민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단연 '체험 부스'다. 시민들은 다양한 부스에서 체험활동을 하며 각자 다른 방법으로 5·18을 기억했다.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는 민주벽화 그리기 체험을 진행했다. 전남대학교 등지에 걸린 '민족 해방' 벽화의 밑그림을 그려두고 시민들이 직접 물감을 이용해 색칠을 할 수 있게 했다.
빨간 물감으로 '전두환 타도' 글씨를 직접 칠해 본 김석훈씨(55)는 "마치 80년대로 돌아가 운동권 학생이 된 듯하다"며 "체험 등을 통해서 우리같은 어른들은 그때를 회상하고, 젊은 사람들은 경험하지 못한 것을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광주시민 상주모임은 '노란 리본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시민들은 세월호 추모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직접 만들고, 추모 메시지를 적으며 8년 전 그날을 기억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송유빈양(14)은 "5·18민주화운동을 공부하고 이곳에 왔는데, 아픈 역사라고만 생각했던 광주가 잔치 형태로 그때를 기리고 있다는 것이 더 뭉클하다"며 "이날의 체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영원히 5월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주트라우마센터는 5·18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치유 이동센터를 운영하고, 시민들에게 정신적 손해배상 필요성을 알렸다.
80년 5월 당시 대창운수 3번 버스기사로 계엄군에게 폭행당한 경험을 갖고있는 윤동현씨(78)도 트라우마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했다.
그는 "오늘 전야제를 기쁜 마음으로 왔지만 여전히 나의 트라우마는 완벽하게 지워지지 않았다"며 "많은 시민들이 우리들의 고통을 공감한 뒤 남은 보상 과제를 조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산수도서관 서예와 문인화를 사랑하는 모임(서사모)이 운영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 탁본체험, 풍두레가 운영하는 '전기 자전거 음료 만들기' 등의 체험 부스도 설치됐다.
전야 행사는 오후 5시 '민족문화대행진'을 기점으로 더욱 고조될 예정이다. 행진은 오월을 기억하는 전국각지의 민주시민과 오월풍물단이 수창초교-금남공원-금남로 전야제 무대까지 가두행진을 통해 80년 5월 민주대행진을 재현하는 행사다.
본행사는 Δ1부 다시, 오월 Δ2부 진실의 힘으로 Δ3부 시대의 빛으로 등 3개 주제로 진행되며 1980년 도청사수 최후의 밤, 90년대 오월투쟁 광장집회를 재현해 광주의 오월을 지켜온 문예일꾼들과 동시대의 신진 아티스트들이 민주, 평화, 인권, 희망과 나눔, 연대와 통일의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이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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