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형 에어컨의 '재발견'..삼성-LG가 신제품 출시 경쟁에 뛰어든 까닭은

안하늘 2022. 5.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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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창문형 에어컨 시장엔 냉기만 감돌았다.

제품 자체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문제는 개선된 기술 덕분에 보완됐고 늘어난 1인 가구 등은 창문형 에어컨을 재소환했다.

LG전자가 국내에서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10년 만이다.

기존 창문형 에어컨의 경우엔 공기 흡입구가 제품 측면에 있다 보니, 냉방 기능 작동을 위해선 이중창 안쪽으로 설치해야 했고 실내 돌출 부분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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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스탠드-벽걸이에 밀린 창문형
에어컨 설치 어려운 곳에도 손쉽게 설치 가능
냉방 효율, 소음 문제 해결되면서 급성장 예상
LG전자 모델이 창문형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그동안 창문형 에어컨 시장엔 냉기만 감돌았다. 스탠드나 벽걸이형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졌던 데다, 냉방 면적이 좁고 실내외기가 합쳐지면서 불거진 소음 등으로 찬밥신세였던 게 사실이다. 그랬던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제품 자체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문제는 개선된 기술 덕분에 보완됐고 늘어난 1인 가구 등은 창문형 에어컨을 재소환했다. 최근 국내 에어컨 업계에 신제품 출시 경쟁이 벌어진 이유다.

LG전자는 17일 창문틀에 설치 가능한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국내에서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10년 만이다. 공기 흡입구를 전면에 배치시킨 이 신제품은 이중창 외부에 설치가 가능, 에어컨의 튀어나온 부분을 최소화했다. 기존 창문형 에어컨의 경우엔 공기 흡입구가 제품 측면에 있다 보니, 냉방 기능 작동을 위해선 이중창 안쪽으로 설치해야 했고 실내 돌출 부분도 많았다. 이 신제품은 또 2개의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 탑재로 냉방과 더불어 에너지 효율까지 높였다. 특히 저소음 모드에선 도서관 수준인 40데시벨(㏈)보다 낮은 34㏈의 저소음 냉방을 자랑한다. 내장된 인공지능(AI) 기능은 제품 사용 시간을 분석하면서 최적의 건조 시간도 설정한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인 이 제품은 스마트폰 응용소프트웨어(앱)를 통한 원격 제어까지 가능하다. 가격은 105만~130만 원대로 책정됐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차원이 다른 디자인, 앞선 냉방 성능, 스마트한 편리함 등 삼박자를 갖춘 새로운 창호형 에어컨"이라며 "기존 제품과 다른 차별화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형 삼성전자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도 앞선 16일 창문형 에어컨인 '윈도우핏'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일반 에어컨과 달리 실외기가 일체형으로 설계, 이동·설치가 편리하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엔 간단하게 분리해 보관할 수 있다. 다양한 스마트 기능도 추가됐다. '스마트싱스' 앱으로 에어컨을 끄거나 켤 수 있고, 기존 삼성 에어컨에 적용된 '웰컴 쿨링 & 어웨이 케어(에너지절약 알림)' 기능도 내장됐다. '트윈 인버터' 채용 등으로 소음도 줄였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인 이 제품의 저소음 모드에선 35㏈을 구현한다. 제품 가격은 94만9,000원이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윈도우핏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인업의 삼성 에어컨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쾌적한 냉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중소기업인 파세코의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인기 상품 대열에 합류한 창문형 에어컨은 올해 역대급 무더위까지 예고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도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4만 대 규모로 형성됐던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엔 30만 대를 넘어섰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소 기업들이 개척했던 시장에서 대기업까지 진출하면서 창문형 에어컨이 주력 상품군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단점으로 지적됐던 소음이나 냉방 효율 문제도 개선되면서 당분간 창문형 에어컨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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