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급락에 손바뀐 서학개미들..실적 개선·낙폭 과대주 저가 매수

우고운 기자 2022. 5. 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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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어비앤비 등 대거 순매수

지난 6일 나스닥 지수가 17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서학개미들은 통상 많이 사들이던 나스닥100 레버리지, 기술주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대형 기술주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1분기 실적 개선주 위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낙폭 과대주뿐 아니라 중국의 전기차 관련주들도 서학개미들의 최근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러스트=정다운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 금리 인상 이슈가 있던 지난 6일 이후 서학개미들은 ‘UNITY SOFTWARE(1934만달러, 약 246억4800만원)’와 ‘COUPANG(1596만달러, 약 203억3700만원)’, ‘UPSTART HOLDINGS(1049만달러, 약 133억6700만원)’ 등을 많이 순매수하며 상위 20위권 안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어 ‘RIVIAN AUTOMOTIVE(957만달러, 약 121억9500만원)’, ‘AIRBNB(913만달러, 약 116억3400만원)’, ‘REALTY INCOME(883만달러, 약 112억5200만원)’, ‘PALANTIR TECHNOLOGIES(857만달러, 약 109억2000만원)’ 등도 새롭게 순매수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ETF인 ‘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ETF(871만달러, 약 111억원)’도 순매수 상위권에 등극했다.

이 중 쿠팡과 에어비앤비는 모두 1분기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의 인기에 힘입어 1분기 6조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의 매출을 발표했고 영업적자 폭도 개선됐다. 에어비앤비 역시 여행수요가 늘면서 숙박 및 예약 건수가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며 1분기 매출이 1조9000억원을 넘어서며 1년 전보다 70% 상승했고 영업손실도 크게 개선됐다.

리비안과 팔란티어 등은 주가가 급락하며 서학개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렸던 리비안은 주가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 중인데 이달 초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되고 포드가 대량 매도 계획을 밝히면서 10일 하루에만 20% 넘게 폭락한 바 있다.

팔란티어는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하며 역시 하루에만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유니티 소프트웨어와 업스타트 홀딩스 모두 올해 부진한 실적을 전망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재 미 S&P500 기업들 중 91%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77%의 기업들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는 등 견고한 어닝 시즌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했는데, 2분기 전망이 대다수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2분기 가이던스를 발표한 76개 기업 중 53개(70%)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 중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악재로 지목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서상영 연구원은 “그러나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현재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5년, 10년 평균보다 크게 웃도는 등 과매도 구간에 돌입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저가 매수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또 “3일 연속 미국의 가솔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자, 리비안, 루시드, 니오, 니콜라 등 전기차, 2차전지, 전기차 충전 업종 등도 주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 락다운(봉쇄) 사태로 전기차 생산 차질 해소에 따른 공급 회복이 핵심으로 보이고 4월 말부터 공장 생산이 재개에 들어가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밖에도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테슬라(3억2922만달러, 약 4201억8300만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나스닥100 3배 추종 ‘PROSHARES ULTRAPRO QQQ ETF(1억9297만달러, 약 2462억2900만원)’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7128만달러, 909억5300만원)’도 순매수 ‘톱(Top) 3′ 안에 들었다.

이와 함께 애플(5679만달러, 약 725억900만원)과 엔비디아(2705만달러, 약 345억3700만원), IONQ(2142만달러, 약 273억4900만원) 등이 서학개미들의 전통적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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